[그레뉴트/그레이브스뉴트+크레덴스] Home Schooling 005
+) NOTICE
그레뉴트 기반으로 크레덴스 줍는 이야기
그레이브스 한참 안나옴 주의.
둘이 일면식도 없어보이지만 영화 이후 이야기로 천천히 진행합니다.
영화기반이기때문에 약스포..? 있습니다.
뉴트가 크레덴스를 많이 아껴줍니다
적당한 망상과 설정 붕괴가 언제나 함께 합니다 ㅇㅅㅇ)9
write. 환월
언제나처럼 누군가를 데려오지 않았냐고 말하는 집주인을 피해 얼른 방으로 올라갔다. 단단히 닫힌 문을 열자 알아서 집안일을 하는 집기가 눈에 들어왔다. 적당히 따뜻한 공기와 달그락거리는 식기까지. 마법사들에겐 늘 익숙한 모습이었다. 옷을 입은 것부터 음식을 만드는 것까지. 마법사는 늘 마법과 함께 생활한다. 그런 생각이 들자 또 걱정이 내려앉았다.
“…….”
“너무 걱정하지 마. 어떻게든 잘 될 거야.”
“그렇겠지?”
“물론. 국장님이 정신만 차리신다면 상처야 금방 낫겠지.”
“그래야 할 텐데.”
티나는 애써 웃어 보였다. 시간이 해결해주는 일은 제법 많았지만 왜 이렇게 불안한지 알 수 없었다. 날씨가 시시때때로 바뀌는 기분이었다. 뉴트한테 빨리 답장이 오길 빌었다.
“정말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그러게. 말이야”
“…….”
“언니 불안하구나.”
“그럼 안 그렇겠어. 그린델왈드가 나타난 것도 모자라 마법 안보부 국장님이 저런 식으로 쓰러져 있는걸.”
“…….”
“난 사실 도망간 신비한 동물만 잡으면 끝나는 일이라고 생각했었어.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 줄 몰랐다고.”
“…….”
“그런데…….”
티나의 한숨이 더 깊어졌다. 물론 티나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었다. 그저 오러 자격을 박탈당한 동안 위험한 규정을 어진 영국인 마법사를 한 명 잡아 왔을 뿐이었다. 그리고 가방이 바뀐 것도, 노마지가 공격당한 것도. 어찌 보면 쉽게 끝날 일일 수도 있었다. 이 정도 사고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미국 마법 사회는 충분히 수습할 능력이 있었다.
“마음이 불안해 보여.”
“읽지 말라고 해도 안 들을 거지?”
“계속 들리는걸.”
“…맞아. 불안해.”
“…….”
“그나마 다행인 건. 그렇게 쉽게 사형 판결을 내리고, 알아서 처리할 테니 끌고 가라던 사람이 국장님이 아니란 사실일까.”
“아…….”
“왜 못 알아봤을까.”
“그거야…….”
사실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퍼시발 그레이브스는 국장 자리에 오른 사람이고 어느 정도 나이도 먹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어깨에 얹힌 의무와 짐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공사 사를 엄격하게 구분했다. 물론 상사로서는 더없이 좋은 능력을 갖춘 사람이었지만, 그렇다고 인간적으로 친밀하진 않았다. 언제나 적당한 거리를 둔 채 보고만 받다 보니 다들 미묘한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
“일단 오늘은 좀 자자. 그러다 쓰러져.”
“…그럴까.”
“그리고 어차피 답장이 와야 하는 거 아니야?”
“맞지.”
끙끙 앓는 티나를 일으켜서 침실로 데려간다. 여기서 고민해봤자 해결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퀴니가 몇 번 지팡이를 든 손을 저었다. 그 순간 모든 마법이 멈춘 듯 고요히 잠들었다.
***
“갑자기 부엉이가.”
“…….”
“누가 보낸 거지. 모르는 아인데.”
“…….”
멀리도 날아온 모양인지 헐떡거리는 부엉이를 냉큼 받아 안았다. 맹금류 특유의 날카로운 발톱이 무섭지도 않은 모양이었다. 그렇게 부엉이를 품에 안고 가볍게 물그릇을 옮겼다. 먹을 것과 물을 채워주고 나서야 발에 묶인 편지를 보았다.
“누가 보냈지.”
사실 뉴트에게 편지를 보낼만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고작해야 형인 테세우스. 부모님. 그리고 아주 가끔 마법 관리부. 워낙 친구가 없이 동물과 부대끼고 자란 터라 인간관계가 좁기만 했다. 그러다 보니 낯선 편지는 제법 당황스러운 선물이었다.
“처음 보는 녀석인데.”
하지만 그런 묘한 표정은 편지 봉투를 보자마자 곧 사라졌다. 익숙한 이름이 적혀있었다. 이제야 부엉이의 주인이 누군지 알아챈 뉴트는 혼자서 웃고 말았다. 그러자 가방 안에서 들썩들썩 난리가 났다.
“…어. 안돼. 나오면 안 돼.”
쾅쾅쾅.
“안 된다고 했지?”
쿵쿵쿵.
“정말 못 말리겠어.”
뉴트는 편지를 든 채 가방 곁으로 다가갔다. 뉴트의 기분을 기가 막히게 알아채는 동물들이 한참 신이 난 것이 분명했다. 이럴 땐 그저 들어가서 같이 어울려야 했다. 부엉이는 조금 쉬다 가라는 소리도 만류한 채 다시 창가로 날아갔다. 아마 너무 멀리 편지를 배달해서 주인에게 빨리 돌아가고 싶은 모양이었다.
“벌써 가려고?”
“…….”
“잠시만, 기다려. 답장을 받아가야지.”
“…….”
“조금만 기다려 줘. 아니면 같이 가방 안으로 갈까?”
“…….”
“이리 오렴.”
뉴트가 팔을 내밀었다. 사람을 이렇게만 대하면 오해를 살 일도 없을 텐데, 이 사람의 친절은 그저 동물만을 향해 있었다. 그런 뉴트의 눈치를 보던 부엉이는 날아오르진 않고 고개만 끄덕거렸다.
“거기 있으려고?”
움직이지 않으니 그러려니 했다. 뉴트는 잠시 고민하다 답장을 쓸 도구가 바깥에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 냈다. 어쩔 수 없이 가방 속으로 돌아가야 했다. 흥분한 니플러가 튀어나올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러지 않았다. 편지를 가볍게 입술로 문 뉴트가 훌쩍 가방 안으로 들어가자 방엔 눈을 동그랗게 뜬 부엉이 한 마리만 남게 되었다. 몇 번 작게 울던 녀석은 창가에 앉은 채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뉴트는 빠르게 사다리를 타고 가방 안으로 들어왔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동물이 뉴트 주위로 슬금슬금 모여들었다. 호기심이 강한 니플러가 편지에 손을 뻗었지만, 미처 닿지 않았다. 어깨 위로 기어오른 피캣은 고개를 살짝 순인 채 뉴트의 손을 따라 열심히 움직였다.
“다들 궁금한 건 알지만 망가뜨리면 안 돼.”
“…….”
억울하단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뉴트는 단호했다. 게다가 이렇게 다들 호기심을 불태우는 곳에선 편지를 읽지도 못할 것 같았다. 음. 별수 없지. 주근깨가 가득 박힌 얼굴이 이리저리 조용한 곳을 찾으면서 움직였다. 하지만 어딜 가도 동물이 가득한 가방 안에서 그런 장소를 찾긴 힘들었다. 결국, 들어간 곳은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면 바로 보이는 방이었다. 제이콥에게 먹일 약을 만들던 그 좁은 공간에 들어오는 그 순간부터 뉴트의 목소리가 조금 높아졌다.
“세상에. 티나 씨한테서 편지가 오다니.”
그 소리에 어둠에 반쯤 동화되어있던 녀석이 슬금슬금 기어 나온다. 아무래도 티나 라는 단어를 알아들은 것 같았다.
“크레덴스?”
“…….”
하지만 곧장 모른 척한다. 뭐라도 해보자며 불러낼 때는 절대 움직이지도 않은 주제에 말이다. 뉴트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피었다. 사람을 대하는 것은 아직 서툴지만, 동물에 관해선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크레덴스…아니 옵스큐러스는 인간이라 부르기 힘든 상태였으므로, 신비한 동물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
“…….”
편지를 읽으러 왔는데 갑자기 지루한 대치 상황이 시작되었다. 뉴트는 두 손으로 편지 봉투를 쥔 채 한참 작은 물체를 바라보았다. 그러면 그것은 눈도 없는 주제에 고개라고 추정되는 부분을 까닥거리며 움직인다. 어느 정도 힘이 회복되었다면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도 있을 텐데 하는 방법을 모르는 듯했다. 아니면 더는 그러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게 봐도 소용없어.”
“…….”
“궁금하면 직접 와서 봐.”
“…….”
끝까지 움직이지 않아서 그냥 편지 봉투를 뜯었다. 단정한 봉투를 뜯고 곱게 접힌 편지지를 꺼냈다. 무사히 찾아온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먼 길이었다. 게다가 어디로 간다고 말도 해주지 않았는데…이렇게 금방 소식을 들을 수 있으리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다.
“어디 보자.”
뉴트는 일부러 소리 내어 편지를 읽는 체한다. 물론 낯선 곳에 들어와 불안해하는 동물은 어느 정도 진정할 때까지 건드리지 않는 주의였지만, 옵스큐러스는 좀 달랐다. 당장 크레덴스의 몸이 어디로 갔는지. 그리고 더는 위험하지 않은지. 혹시 분리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일부러 콕콕 찌르고 있었다. 물론 그렇게 대할 때마다 양심이 찌르르 아파져 왔다.
“…….”
그런 뉴트의 속셈을 모르는 녀석은 원하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다. 힐끗 옆을 바라본다. 그리고 눈치채지 못하게 얼른 시선을 돌려버린다. 일부러 크레덴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대목만 밖으로 읽었다. 조금이라도 반응이 있기를 기도했다.
“…뉴욕은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
“프랭크가 도와준 덕분이에요. 아, 프랭크는 잘살고 있을까.”
편지를 읽다 말고 천둥새 걱정을 한다. 그러자 조급한 듯 고개를 까닥거리는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물로 그렇다고 아는 척을 하면 다신 얼굴을 보여주지 않을 테니 꾹꾹 눌러 참았다.
“오러…사무국도 정산으로 돌아왔습니다.”
“…….”
그 순간 쿵 하는 소리가 났다. 뉴트는 아차 싶었다. 여기까진 읽은 생각이 아니었는데, 자신도 모르게 쭉 읽어버렸다. 크레덴스에게 오러와 마법사가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절대 이 정도로 자극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다.
“저…크레덴스?”
“…….”
웅웅거리며 울던 녀석 주변으로 시커먼 연기가 흘러나왔다. 꼭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연기는 금방이라도 누군가를 덮칠 것 같았다. 뉴트는 급히 동물이 사는 곳과 이어진 통로를 막았다. 피해는 최소한으로 줄여야 했다. 천천히 편지를 내려놓았다. 그리곤 입술을 슬쩍 깨물며 두 손을 들었다. 옵스큐러스는 굉장히 위험하기에 쉽게 대할 수 없었다.
“크레덴스? 내 말 좀 들어봐.”
“…….”
“너에 대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어.”
“…….”
“티나는 그저 날 걱정해서 편지를 보낸 거야. 그리고 내가 누구한테 이야기했다면…여기엔 편지와 부엉이가 아닌 오러가 왔을 거고.”
“…….”
“응?”
“…….”
“내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
사람과 말을 섞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뉴트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애써 잡아 일으켰다. 그리곤 최대한 천천히. 그리고 더는 불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부드럽게 말하려고 애썼다.
“화난 거…알고 있어. 하지만 난 절대 너에 대해 말하지 않을게.”
“…….”
“크레덴스. 그렇게 계속 있으면 위험해.”
“…….”
“날 믿어줘.”
“…….”
뉴욕에서 봤던 것처럼 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기분 나쁜 모습이 보인다. 이것은 크레덴스의 감정이 불안정하다는 말이기도 했다. 뉴트는 답지 않게 초조해졌다. 수단에서 만난 아이 생각이 난다. 서두르면 모든 것을 망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좀처럼 진정할 수 없었다.
“잠깐만…크…….”
순간 방을 가득 채울 정도로 옵스큐러스가 몸집을 불렸다. 간신히 그것을 피한 뉴트는 몸을 낮춘 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상처받은 아이에게 다시 지팡이를 들이댈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이 상태 그대로 놔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쩌지.’
사실 이렇게 위험한 녀석을 미리 알이지 않고 가방에 집어넣은 것이 가장 문제일지도 몰랐다. 이 상황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것이 우습긴 하지만 말이다. 뉴트는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었다. 당장 가방을 터뜨릴 것처럼 불어난 옵스큐러스는 뉴욕 시청에서 봤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금 다른 것은 생명체를 해칠 생각이 없어 보인 다는 점 정도일까.
“…….”
“크레덴스.”
“…….”
“내가 도와줄게.”
“…….”
뉴트는 겁도 없이 손을 내밀었다. 그 순간 한 점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사라진 연기가 사람만 하게 변했다. 바람에 좁은 방 안은 난장판이 되었다. 뉴트는 눈을 뜰 수 없었다. 질근 감은 채 한 손으로 눈을 가렸다. 바람이 잠잠해지고 나서야 조심스럽게 돌아볼 수 있었다.
“…….”
“크레덴스!”
당장 기절해도 이상하지 않을 녀석이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 여전히 사람을 무서워했고, 시선이 부들부들 떨렸다. 뉴트가 다가올 때마다 점점 더 웅크리더니, 한순간 의식을 놓아버렸다.
“세상에.”
제법 아픈 소리가 났다. 그대로 쓰러진 녀석의 얼굴엔 핏기가 하나도 없었다. 뉴트는 옵스큐러스의 위험함도 잊은 채 허겁지겁 아이를 끌어안았다. 얼마나 마력을 빨아 먹혔는지 알 수 없었다.
“…….”
뉴트는 까칠하게 마른 녀석의 볼을 쓰다듬었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코 밑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었다. 다행히 숨은 쉬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편한 곳으로 옮겨야 할 텐데, 이렇게 큰 녀석을 업은 채 사다리를 올라가긴 틀린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지.”
그렇다고 동물이 머무르는 곳으로 데리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뉴트가 지팡이를 휘둘러 자신의 침대에 있는 이불을 끌어당겼다.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고 싶었지만 이게 최선이었다.
좁은 방에 이불을 깔고 크레덴스를 눕혔다. 키만 쭉 자란 녀석은 완전히 정신을 잃어 의식이 없었다. 약간 좁지 않을까 싶었는데, 저절로 몸을 웅크리면서 자리를 만들었다. 끙끙거리며 최대한 몸을 웅크리는 아이를 보자 그저 안쓰러웠다.
“별수 없네.”
“…….”
“널 두고 갈 순 없으니까.”
“…….”
사실 워낙 험한 곳을 많이 다녀서 이 정도는 아무렇지 않았다. 뉴트는 크레덴스가 자고 일어날 동안 티나가 보낸 편지를 다시 읽고 답장을 쓰기로 정했다. 편지를 찬찬히 다시 읽어본다.
“…그렇다면.”
아무리 눈치가 없다 해도, 가장 마지막 문단에 적힌 말 속에 포함된 내용을 모를 수 없었다. 아마 진짜 국장이 발견되었다는 소리 같았다. 순간 심장이 욱신거렸다.
“…….”
왜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문득 꿈속에 찾아온 남자가 떠올랐다. 퍼시벌 그레이브스. 그레이브스. 퍼시. 뉴트는 그저 눈을 감은 채 끙끙 앓았다. 왜 몰라봤냐고 하면 할 말이 많았다. 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렸지만, 그렇다고 믿긴 싫었다.
“내가 어떻게 그걸 몰라봐.”
축축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긴 다리를 최대한 웅크린 채 두 손으로 감싸 안았다. 그리고 얼굴을 푹 묻어버렸다. 다들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미묘한 느낌이었지만, 뉴트는 알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질 심문실에서. 그때 알았다. 아무리 그 사람이 고압적이고 공사 구분을 하는 성격이라지만, 그렇게까지 쉽게 결정을 내릴 이유가 없었다.
“…….”
한참 말이 없었다. 편지가 젖을까 봐 손끝으로 간신히 집어서 다리 앞으로 가져간다. 눈앞엔 뉴욕 사태의 주범이자 피해자인 아이가 있었고, 떠나온 곳엔 찾고 싶던 사람이 있었다.
“다행이야.”
죽었을 거로 생각하지 않으려 했지만, 솔직히 불안했다. 그래서 허겁지겁 뉴욕을 떠난 것이기도 했다. 물론 대통령의 명령도 있었지만, 조금 더 머물 명분이 없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냥 그랬다. 그땐 당장 그 도시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답장을 쓴다고 했지만, 오늘은 영 못할 것 같았다. 뉴트는 웅크린 채 잠을 청했다. 간간이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만만히 막아버린 곳을 긁으며 불안해하는 동물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뉴트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조용했다.
“…뉴트.”
“…….”
“그레이브스…씨.”
“…….”
“티…나. 모데스티…….”
희미한 목소리에 울음이 섞인다. 그러더니 두 팔로 자신의 어깨를 감싸고 좀 더 웅크린다. 여전히 의식이 없지만, 꿈속에서 헤매는 것 같았다. 드문드문 낯선 목소리가 섞이던 밤 뉴트도 또 한 번 꿈을 꾸었다.
'신비한 동물사전 > 그레뉴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레뉴트/그레이브스뉴트+크레덴스] Home Schooling 006 (0) | 2017.01.25 |
---|---|
[그레뉴트/그레이브스뉴트] 신동사 전력120분 : 희망 (0) | 2017.01.16 |
[그레뉴트/그레이브스뉴트] Sunny Side Up 005 (0) | 2016.12.27 |
[그레뉴트/그레이브스뉴트] Sunny Side Up 004 (0) | 2016.12.27 |
[그레뉴트/그레이브스뉴트] Sunny Side Up 003 (0) | 2016.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