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른 전력/톰늍]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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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큐어 이후 망상과 날조를 적습니다
적당한 망상과 설정 붕괴가 언제나 함께 합니다 ㅇㅅㅇ)9
write. 환월
차라리 잊으면 편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엔 짊어지고 있는 것이 많아서 그럴 수도 없었다.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려고 해도 그걸 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시간은 충분히 주어진다고 하지만, 속으로 패인 상처를 메우는 것은 늘 힘들었다. 하나씩 늘어가는 상처를 언제쯤이면 바라볼 수 있을까. 내내 그런 생각을 했다.
“…응?”
“요새 너무 정신 놓고 다니는 거 같다고.”
“아냐. 내가 뭐.”
“…….”
“정말이야.”
“…….”
민호는 눈치가 빠르다. 그리고 어른스럽고. 최대한 멀쩡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은 이미 많이 해봤다고 믿었고,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꾸며내는 것은 금방 들키고 만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민호와 그렇게 오래 안 사이는 아니었다. 처음 미로로 올라와서 생긱 기억을 기준으로 하면 그렇다. 뉴트도 그러했고, 알비도, 척도. 모두 그런 사람이었다.
하지만 가슴 깊이 박힌 생각 때문에 조금만 어설프게 움직여도 티가 난다. 민호는 세이프 헤이븐에 도착해서 많이 바빠졌다. 워낙 활동량이 많기도 하고 사람을 통솔하는 자리에 적임자였다. 이젠 미로를 뛰어다니지 않아도 괜찮지만, 미래로 향할 곳의 지도를 만들고 있었다.
“난 괜찮아.”
“그런 말 하는 놈이 큰 사고를 치더라.”
“…….”
“나중에 보자.”
“…응.”
그래도 고마운 점이 있다면 깊게 물어보지 않는다. 물론 그런 성격 자체가 팍팍한 공터에 강제적으로 던져졌기에 생긴 것이라 생각은 한다. 그래도 그래서 고마웠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는 알 수 없었다. 버그로 간신히 구출된 후 기절했다가 깨니 이미 세이프 헤이븐 이었고, 몸은 상처투성이였다. 하루 만에 총상이 나을 리 없었다. 그렇게 간신히 일어나서 살아있는 친구와 돌아오지 못한 이를 찾았다.
빈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우리의 방식으로 그들을 추모해야 한다. 말을 들어도 몸이 느리게 반응한다. 꼭 뇌를 물속에 집어넣은 것 같았다. 민호가 손에 무엇인가를 쥐여준다. 그리고 한발 물러선다. 그리고 어땠더라. 이젠 흐릿해진 기억은 잊을 수도 없으면서 꼭 온몸을 적시는 물안개처럼 다가온다.
작은 통 속엔 몇 겹이나 접힌 편지가 들어있었다. 고르고 골라서. 몇 번이나 썼을 편지는 한군데 군더더기도 없이 정갈하다. 이 편지를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종이를 쓰고, 글씨를 고르고. 또 얼마나 수많은 생각을 했을까.
“…….”
그렇게 생각을 하다 보면 끝이 없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엔 지금은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 잘 지냈으면 좋겠다. 글자 하나하나가 심장에 박힌다. 공터에 처음 올라왔을 때 받았던 것 같은 축제였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은 서로 뭉쳐서 살 곳을 만든다. 세이프 헤이븐은 공터에서 사는 삶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커다란 부를 피우며 시작한 것은 불이 천천히 사그라지고 나서야 끝이 난다. 자기 잘 곳을 찾아 들어간 사람들은 오랜만에 편한 꿈을 꾼다. 늘상 쫓기는 삶만 살았던 이들은 이제야 해방을 맛보았다. 이런 상황에 잠을 잘 수 없었다. 침대에 누워있다가 결국 일어나 앉았다. 간신히 지혈만 한 상처가 또 욱신거린다. 조금만 더 했으면 죽어서 도착했을 거다. 몇 명 남지 않은 어른들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
사막에서 그랬듯. 공터에서 그랬듯. 세이프 헤이븐에도 달이 떴다. 먹물처럼 새까만 어둠이 바다에서 몰려온다. 그 어둠 사이에 달이 간신히 밝은 빛을 보여준다. 눈을 감으면 그보다 더 새까만 것이 흘러들어올까. 이대로 어둠 속에 녹아내리면 힘들지 않아도 될까. 이런 생각이 자꾸 든다.
하지만 생각을 많이 하면 오히려 잡아먹힌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위키드에 있을 때도 그랬고, 미로에 올라왔을 때도 그러했다. 혼자만의 생각을 깊게 파고 내려갈수록 심장은 귀신같이 불안함을 심는다. 설사 그것이 맞는 길이라고 해도 늘 그림자처럼 두려움이 따라붙었다.
“…….”
입 밖으로 낼 말이 별로 없다. 하지만 잠도 오지 않으니 이대로 누워있기도 뭐했다. 이럴 땐 차라리 뛰기라도 하면 좋을 텐데 몸 상태도 그리 좋지 못했다. 다른 사람이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이렇게 움직이는 것이 처음은 아니니 큰일은 없었다. 그때도 그랬지. 옛 생각이 난다. 혈청은 편지를 묶은 줄에 같이 매달았다. 달빛이 금속과 유리에 닿아서 반짝. 하고 빛난다.
바다에 달빛이 부서져 내린다. 햇살이 가득한 바다와 비슷하다. 애초에 바다를 본 기억이 별로 없었다. 겨우 바다 근처로 온 적은 있지만, 어둠이 되면 숨어있기 바빠서 그런 하찮은 감정을 느낄 여유가 없었다. 그땐 구해야 하는 사람이 많았고, 짊어지고 있는 짐이 너무 무거웠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나아진 것은 아니다. 몸은 조금 편해졌지만, 마음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도 마음은 늘 무거웠으니 예전보단 나은 상황일지도 모른다. 달빛이 바다를 넘어서 모래사장에 닿았다. 한걸음 두 걸음 달빛이 닿는 곳을 밟으면서 걸었다.
“…뉴트.”
이제야 이름을 불러본다. 차마 밖에선 아직 말을 할 수 없었다. 처음 미로로 올라왔을 때도 처음 맞이하는 밤도 비슷했다. 낯선 것투성이였다. 다른 점이라면. 여기까지 생각하고 또 말문이 막힌다. 끝이 났다고 해서 미래까지 얼어붙는 것은 아니었다. 시간은 언제나 가던 길을 흘러간다. 달이 차오르고 다시 저문다. 그렇게 한번 움직이면 시간도 그만큼 흘러간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행복해지렴. 뉴트가 이런 말을 했던 것 같다. 처음을 함께 했으니 끝도 함께라고 했으면서 왜 여기엔 남아 있지 않을까.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려왔다. 행복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애초에 그런 것이 있긴 했던 걸까. 아등바등 살아남으면서 결국 간신히 정착한 이곳을 행복이라고 불러도 되는 것일까. 늘 뇌에 가득 차 있던 의문이 줄줄 흘러나왔다.
‘바보 같은 놈.’
“뉴트?”
‘이렇게 죽을상을 하고 있으면 퍽이나 행복이 찾아오겠다.’
“…….”
‘정말…언제쯤이면 신입 티를 벗을래?’
“…….”
‘손이 많이 간다니까.’
“…….”
귓가에 들리는 목소리의 실체를 알고 있지만 차마 말을 꺼낼 수 없다. 달을 오래 보고 있으면 미친다고 누군가 그랬던가. 아마 지금 달빛을 보고 약간 정신이 이상해졌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까지 생각하고 그대로 멈춰 서서 그냥 눈을 감았다.
‘왜 그래?’
그러자 목소리가 더 또렷하게 들린다. 금방이라도 가까이 다가와서 비료나 퍼오라고 한소리를 할 것 같았다. 달빛이 구름이 다렸는지 캄캄한 시야가 조금 더 어두워진다. 모래사장을 쓸고 지나가는 파도 소리만 들린다. 뉴트의 목소리가 파도를 닮았던가. 계속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어쩐지 더 아득하게 느껴지는 기분이라 그만두었다.
**
처음엔 매일매일 편지를 쓰려고 했다.
그렇게라도 해야 마음이 가벼워질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결심할 때마다 뉴트가 찾아왔다. 그리움이 만들어낸 허상일까. 아니면 정말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는 걸까. 그래도 편지를 쓰고 싶어서 시간을 내본다. 차마 펜을 들 수 없어서 그대로 놔둔 종이가 몇 장이나 쌓였다.
“…….”
어느 정도 그리움이 쌓이면 편지를 쓸 수 있을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끝을 맺어야 할까. 뉴트의 편지는 정갈하고 빽빽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한 두 장에 마음을 담아낼 자신이 없었다. 그럴 때마다 펜을 들고 바닷가로 나간다. 좋을 대로 걸어 다니고 바람을 맞으면 열이 오른 머리가 조금씩 식어간다. 언제는 해가 질 때까지 모래사장에 앉아있었다.
해가 지면 달이 뜬다. 달이 뜨면 밤이 온다. 세이프 헤이븐은 생각보다 좋은 곳이었다. 공터와 비슷하지만, 위험 요소가 적었다. 크랭크도 그리버도 없는 곳에선 모두 살기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삶에 쫓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천천히 개척하고 있다.
“하지만 난 아직도 그대로 멈춰서 있는데.”
‘…….’
“어쩌면 좋을까.”
‘가서 비료라도 퍼오는 건 어때?’
“…….”
‘그러다 보면 생각이 날지도 모르지.’
“…….”
‘넌 언제나 우리한테 신입이고 그게 평생 바뀔 일은 없을 거야.’
“…뉴트.”
‘신입을 챙기는 것이 부대장의 몫이려니 해야지. 그리고 날 여기에 넣은 이유도 찾아야 하고.’
“난 왜 미처 몰랐을까.”
‘애초에 바꿀 수 없는 미래라면 조금 더 충실하게 사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
“위키드라면 분명 알았을 거야.”
‘그래도 나 때문에 뭔가 구체적인 결과가 있었을지도 모르니까.’
“…….”
‘운명을 정하는 신이 있다면 아마 너와 날 미처 모르고, 엇갈린 운명을 점지했을지도 몰라.’
“…….”
‘그러니 공터에서부터 일어난 모든 일은 네 탓이 아니야. 토마스.’
“…….”
‘친구들 말 잘 듣고, 사람들 잘 챙겨주고.’
“…….”
‘가끔 생각나면 나도 기억에 주면 좋겠네.’
잊을 리가 없다. 잊을 수 없다. 이젠 뉴트가 하는 말인지 머릿속에서 저절로 피어나는 말인지도 인지할 수 없다. 이제 평생 내 가슴엔 하루가 끝나지 않아 달이 뜨지 않을 텐데. 바깥은 여전히 해가 뜨고 달이 진다. 현실과 과거의 괴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그게 짊어져야 할 짐이라면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다.
남들보다 조금 더 긴 하루를 산다. 심장에 달이 뜨면 그땐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살기 위해 했던 선택이 모두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 세상에 단 한 번도 틀린 선택을 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런 사람이 있다면 최후의 도시에 가기 전 무슨 말을 해줬을까.
뉴트는 다시 한번 돌아가도 같은 일을 반복한다고 했다. 편지에 적힌 말이 그렇게 무거울 줄은 몰랐다. 혈청만 있었다면 살릴 수 있었을까. 아니면 그것도 그저 발버둥에 불과했을까.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순간 복부가 찌를 듯 아파져 그냥 주저앉았다. 계속 걸어 다니면 빨리 안 낫는다며 잔소리를 들었지만 뭐 어쩌랴 싶었다. 튼튼한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었다.
“난…….”
그렇게 어른스럽지 않아. 뉴트. 이렇게 투정이 늘었다는 걸 알고 있었을까. 토마스는 자꾸 곁에 없는 사람을 찾았다. 세이프 헤이븐에 같이 오지 못한 친구들이 모두 어깨에 매달려 있었다. 모두 남은 사람의 무사함을 빌었지만, 남은 사람은 망자의 소원을 품으면서 무사함을 꾸며내곤 한다.
가끔 과거로 돌아가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생각하곤 했다. 잰슨을 처음 만났을 때. 아니면 처음 상자에 실렸을 때. 그것도 아니면 위키드에 들어오기 전이었을까. 어느 곳을 생각해봐도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았다. 뉴트는 훗날 시간이 지나고 자신과 같은 말을 할 수 있기를 빌었다.
사람을 잃는 고통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미래를 저당 잡힌 채 뛰어다닌 결과를 이제 받아들여야 하는데, 달이 뜰 때마다 온몸이 타는 것같이 아팠다. 열병도 아니고 성장통도 아닌데, 꼭 그 모양으로 열이 끓었다. 달에 두고 한 맹세는 거스를 수 없다고 누군가 그랬다. 그랬다면 애초에 내 심장에 뜬 달은 뉴트였을텐데, 이젠 달이 뜰 일이 없었다. 그러면 또 눈에서 울컥 눈물이 흘러나왔다.
“쟨 또 마르네.”
“내버려 둬. 저러다 조금씩 회복하는 거지 뭐.”
“걱정하는 거야?”
“내가? 설마. 좀 불쌍하다 해야 하나. 안쓰럽다고 해야 하나.”
“…….”
“키는 쑥 컸는데 그냥 동생 같더라고.”
“너도 그리니랑 비슷하게 미친 애구나?”
“오늘 밥은 없을 줄 알아.”
브랜다가 또 갤리랑 말싸움이 붙었다. 지치지도 않는지 둘은 늘 이런 식이다. 프라이는 은근 브랜다 편을 들어주면서 요리를 한다. 하지만 갤리는 자신이 건축엔 소질이 있다면서 밥 먹을 권리를 주장한다. 조금 더 활기차진 세이프 헤이븐은 아주 약간 살기 편해졌다. 도저히 아물지 않을 것 같았던 총상도 조금씩 아물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는 것을 상처로 안다.
“…….”
“토마스 오늘은 밥 먹고 나가라.”
“…….”
“미친 건 아니지?”
“저렇게 보여도 튼튼하고 곧으니까. 알아서 하겠지.”
“흠. 하긴 처음 만났을 때도 겁도 없이 미로로 뛰어들어갔어.”
“그렇다니까. 휘청일 것 같지만 꺾이진 않더라고.”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속 깊은 이야기를 했지?”
“오늘부터 네 밥이 끝났다는 표식 같은 거야.”
멀리서 들려오는 친구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가라앉는다. 그래도 친구들 덕분에 늘 허공에 뜬 것 같은 몸을 땅에 붙이고 살 수 있었다. 조금씩 마음을 정리하고 있지만, 가끔 감정이 이리저리 튄다. 꼭 손끝에 닿은 정전기처럼 심장과 머릿속을 불시에 두드리곤 했다. 그렇게 정전기가 튀면 깜짝 놀라서 앞을 바라본다. 그러면 늘 비슷한 곳에 서 있다. 뉴트와 보고 싶었던 곳. 이젠 기억도 나지 않는 약속을 했던 곳. 그런 곳과 비슷한 장소를 찾았다. 달이 떠오르면 혹시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한다.
채 두 줄도 적지 못한 편지는 두 번 접힌 채 토마스의 짐 가장 밑에 들어가야 했다. 아직은 편지를 쓸 수 없었다. 조금 더 지난 뒤에. 이 감정이 조금 식고. 단단해지고. 흉터가 그대로 남았지만 아프지 않을 정도로 살이 차오르면 그때 다시 펜을 들기로 했다. 뉴트의 마지막 편지는 너무 정갈하고 완벽해서, 이런 미묘한 감정으로 답장을 쓸 수 없다.
대신 달이 둥글게 차오르면 편지가 든 목걸이를 한 채 바다를 찾았다. 바닷바람의 짭짤함은 많은 이의 눈물로 이루어진 것일까. 그러면 이 바다는 누구의 눈물일까. 넓고 깊은 바다를 보고 있으면 너무 아득해 다른 생각을 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홀로 위로를 받으며 속에 가득 차 있는 짐을 조금씩 꺼낸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편지를 쓸 수 있게 된다면 최후의 도시에 가기로 했다. 그쯤 되면 다들 이곳에 자리를 잡을 테고, 각자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 상황이 될 것이다. 완전히 떠난다는 소리는 아니었다. 뉴트와 다시 만났을 때 할 수 있는 변명이 필요했다. 분명 뉴트는 그건 변명이 아니라고 고쳐서 말해줄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마음에 더 나았다. 미래에 해야 할 일이 생겼다.
아주 조금 숨쉬기 편해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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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토마스는 슬픔을 끌어안고 속으로 곪을 놈이라 꼭 요절할 상이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사실 많이 바뀌진 않았습니다.
대신 해야할 일을 모두 마치면 미련없이 뉴트를 만나러 갈 것 같다는 인상이 추가되었죠
그 해야할 일이 평생을 걸쳐야 하는데, 아니면 금방 끝날지는 모르지만..
아마 뉴트에게 답장을 쓸 수 있다면 큰 고개 하나정도는 넘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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