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뉴트/그레이브스뉴트+크레덴스] Home Schooling 010
+) NOTICE
그레뉴트 기반으로 크레덴스 줍는 이야기
그레이브스 한참 안나옴 주의.
둘이 일면식도 없어보이지만 영화 이후 이야기로 천천히 진행합니다.
영화기반이기때문에 약스포..? 있습니다.
뉴트가 크레덴스를 많이 아껴줍니다
적당한 망상과 설정 붕괴가 언제나 함께 합니다 ㅇㅅㅇ)9
write. 환월
뉴트는 옵스큐러스를 분리하기 전 숙소를 한 번 더 옮겼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거리로 나왔다. 바뀐 것은 거의 없었다. 늘 들고 다니는 가방 안엔 크레덴스가 잠들어 있다는 사실만 빼면 말이다. 며칠이 걸릴지 모르는 일이라 머글 쪽에 섞여 있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잠시 고민하던 뉴트는 가끔 묵었던 마법사 숙소를 찾았다. 그래도 안면이 없는 것은 아니라 눈치 빠른 주인이 가장 구석지고 조용한 방을 내줬다.
“감사합니다.”
“한동안 안 보인다 하더니 또 어디 갔었소?”
“예? 예. 뭐.”
그렇죠. 뉴트는 또 대답을 대충대충 넘긴다. 길게 말할만한 일도 아니었고, 그런 취미도 없었다. 그런 뉴트의 성격을 다 안다는 투의 주인은 별다른 소리를 하지 않았다. 아무리 조용히 지내다 훌쩍 떠나는 몸이라 해도 스캐맨더 가문의 동물 학자라는 꼬리표는 늘 붙어 다녔다. 그저 뉴트가 그런 것을 싫어해 말이 덜 나왔을 뿐이었다. 그런 와중에 작은 배려를 받았다.
“…감사합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필요하면 나오시겠지?”
“예.”
“그래. 너무 굶지 말고. 나중에 스캐맨더 가문에 내 인사도 좀 전해주고.”
늙은 주인은 붙임성 있게 마지막 말까지 끝마친다. 그리고 잠시 지나자 방 안엔 뉴트 뿐이었다. 주인의 배려로 이 숙소에 머무르는 동안엔 누군가 멋대로 문을 열 만한 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물론 숙소 주인은 뉴트의 가방 안에 정확히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지 못했다. 신비한 동물을 연구한다고 하니 동물이 들어있겠거니 하는 것 같았다.
‘말…안 해도 괜찮겠지.’
이미 일은 저지를 대로 저지른 주제에 잠깐 고민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알릴 수도 없었다. 다른 옵스큐러스도 아니고 뉴욕을 쑥대밭으로 만들 뻔한 녀석이었다. 뉴트는 이럴 때만 겁이 없었다. 차라리 다들 모르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멋대로 결론지었다. 그렇다고 다른 동물을 담아 다닐 때 주변에 알렸던 것은 아니니까,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좋아. 이제 시작해야지.”
뉴트가 지팡이를 들었다. 꼭 뉴욕에서 그랬던 것처럼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방 안에 그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단단한 결계를 칠 준비를 한다. 물론 그 전에 문을 단단히 잠그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당분간은 이곳에서 나가지 못할 것이다. 익숙한 일이었으니 준비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할 수 있어.”
누구에게 전하려는 말 인진 알 수 없었다. 결계를 몇 번이나 확인한 뉴트는 방 한가운데 놓인 가방을 열었다. 그리고 눈을 깜박인다. 혹시 몰라 주변을 한 번 더 살피고 나서야 가방 안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가방 문이 닫힌다. 꼭 가방만 놔두고 나간 것처럼 방 안은 조용하기만 했다.
“날 믿어준 만큼 최선을 다할 거야.”
“…….”
“오래 기다렸지?”
“…….”
완전히 잠에 빠져버린 녀석은 미동도 없었다. 사실 따지자면 마법으로 뇌를 지속해서 꿈을 꾸는 것처럼 살짝 조정한 것뿐이지만 말이다. 옵스큐러스를 분리하기 위해선 숙주의 몸을 먼저 손에 넣어야 했다. 숙주가 없으면 살기 힘든 녀석의 특성상 숙주를 깨우기 위해 붙잡고 있는 힘이 느슨해진다. 보통 그때를 노려 숙주와 옵스큐러스를 분리하는데, 그 찰나를 만들기 굉장히 어려웠다.
“이렇게 큰 건 본적이 없어서…….”
솔직히 도와준다고 했지만, 이 상황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이 정도 크기의 힘을 가진 것을 본 적도 없었고, 이만큼 살아남았던 숙주도 처음이었다. 하지만 물러설 순 없었다. 이제부터 필요한 것은 지독할 정도의 기다림과 찰나를 놓치지 않을 눈썰미뿐이었다. 뉴트는 침대 옆에 자리를 잡았다. 크레덴스가 조금이라도 좋은 꿈을 꾸고 있길 빌었다.
✡
“다했다.”
“…정말?”
“그래. 이제 끝이야.”
“세상에. 이게 다 필요한 서류란 말이야?”
“이렇게 많을 줄 몰랐어.”
책상에 이마를 댄 채 끙끙 앓는 티나는 일어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런 티나 옆에 이만큼 쌓인 서류를 바라보던 퀴니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티나가 뉴트에게 편지를 써야 한다고 집과 마쿠자만을 오간 지 꼭 일주일이 지났다. 금방 준비가 끝나서 국장님의 몸이 더 나빠지기 전에 뉴트를 불러오려던 계획은 시작부터 잘못되었다.
“반절은 신비한 동물 반입 및 보증을 위한 서류고…….”
“나머지는?”
“뉴욕에 머무를 동안 신원 보증을 할 사람과 머무를 곳. 그리고 해야 할 일과 그것을 하기 위해 들고 들어와야 하는 것에 대한 허가서야.”
“…….”
“신비한 동물은 솔직히 뭐가 들어있는지 몰라서 한 번에 뭉뚱그려 썼는데도 저 정도더라.”
“…그래도.”
퀴니는 그런 티나를 보며 살짝 웃었다.
“생각보단 일찍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네?”
“읽지 마. 나 지금 힘이 하나도 없어.”
“알아.”
“국장님 일이라고 최대한 빨리해준다는 것이 일주일이더라. 아니었으면 한 달…아니 두 달은 족히 걸렸을 거야.”
“그건 다행이네.”
“다행이지.”
“이제 이걸…부엉이로 보내?”
“축소 마법 걸어서 보내야지. 내 개인 부엉이는 안 될 거고.”
“전달이 안 되면?”
“혹시 몰라서 스캐맨더 저택으로도 보내신대.”
“그렇구나.”
“자택으로 공문 보내는 걸 그쪽이 달가워할까 싶지만…이쪽도 마냥 기다릴 수는 없으니까…….”
티나는 입 안으로 중얼중얼 혼잣말한다. 어지간히 피곤했는지 시커멓게 그늘이 내려앉는 눈가가 안쓰러웠다. 하지만 이 서류를 무사히 날려 보내야 쉴 수 있었다. 국장님 자택엔 퀴니가 대신 가주기로 했다. 부탁한다는 말을 남긴 채 티나는 서류를 안고 마쿠자로 향했다.
“궁금한 사실이 많은가 봐.”
티나는 그런 뒷모습을 보며 눈만 깜박인다.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오히려 생각을 복잡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었다. 국장님 자택에 가기로 약속된 시간보다 여유가 있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제이콥의 빵집에 잠시 들렀다 가기로 했다.
“뉴욕에 신비한 동물을 데리고 들어오기 위한 허가문서라니.”
“그레이브스 국장님 건 때문입니다.”
“그야 알지.”
“바빠요.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건 알고 계시잖아요.”
“그렇지. 알고. 말고.”
“그럼…제발 빨리.”
마쿠자 공식 문서를 배달하는 부엉이는 밤처럼 새까만 깃털을 가졌다. 그리고 목엔 마쿠자 문장을 걸었으며 발목엔 소유주를 알리는 가벼운 금속 링이 걸려있었다. 노랗게 빛나는 눈이 티나를 바라본다. 반질거리는 눈알 위로 얼굴이 비칠 것 같았다. 윤기가 흐르는 깃털을 부리로 손질하던 녀석이 크게 날갯짓을 했다.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 같은데, 옆에 버티고 선 사람은 내내 깐깐했다.
“제발…….”
“서류 확인 중이야.”
티나의 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부엉이 관리인은 느긋하기만 했다. 한 뭉치나 되는 서류를 하나하나 넘기면서 확인한다. 도장이 다 찍혀있는지. 허락한 사람은 누구인지.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몇 번이나 돌려 읽고 나서야 서류를 봉투에 담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봉인한다. 붉은 인장이 단단하게 봉투 위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다.
부엉이가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무거운 것을 옮길 수 있도록 축소 마법을 걸었다. 부엉이 한 마리에겐 따로 편지를 동봉했다. 이쪽은 뉴트에게 직접 날아갈 녀석이고, 나머지는 스캐맨더 가문의 자택으로 갈 부엉이였다. 평생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준비가 겨우겨우 막바지에 다다랐다.
“좋아. 이제 날려 보내도록 해.”
“감사합니다.”
“이렇게 급박하게 서류 승인이 나는 건 이곳에 있으면서 처음 봐.”
“…네. 저도 그래요.”
굳이 이런 말을 덧붙일 만큼 파격적인 상황이었다. 티나는 애써 웃으며 부엉이 두 마리를 창가로 데려갔다. 서류 준비를 하는데, 일주일이 걸렸는데, 뉴트가 이곳에 오려면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었다. 국장님이 그저 버텨주기만을 바라야 할 상황이었다. 이럴 땐 꼭 나쁜 일이 겹쳐서 일어난다. 부엉이를 날려 보내고 나서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이게 잘한 선택이 맞을까.”
“골드스틴?”
“…네?”
“뭐가 그렇게 걱정이야.”
“모든 게 다 그렇죠. 지금은…….”
“답장은 이쪽으로 올 테니, 한동안은 신경이 곤두서 있겠어.”
“그것도 맞는 말이네요.”
“오면 바로 알려 줄 거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깐깐하고 고압적인 줄만 알았던 사람이 뜻밖의 말을 한다. 티나는 그 말에 재빨리 대답할 수 없었다. 결국, 어색한 자세로 꾸벅 인사를 한다. 이미 저 멀리 날아간 부엉이를 찾는 것처럼 걸어 나왔다. 마쿠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한 셈이니, 이제 모든 것은 뉴트의 손에 달려있었다. 최대한 빠른 답장이 날아오길. 티나는 몇 번이나 빌었다. 훌쩍 떠난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처음 알았다.
그레이브스 국장은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몸을 하고서 버티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다 못한 피쿼리가 직접적인 주문을 제외한 보조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허가를 내려주었지만, 눈에 띌 정도로 좋아지진 않았다. 하지만 이런저런 마법 약물을 조금씩 떠 넣을 수 있게 되면서 체력에 관한 걱정은 조금 덜 수 있었다. 이럴 땐 마법이 참 편하긴 했다.
물론 그렇게 시간을 벌었다고 하지만, 영원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 이 상황에서 부엉이가 도착할 때까지 얼마나 초조해해야 할까. 티나는 차라리 직접 당사자를 찾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어디로 갔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을 찾으러 무작정 영국으로 떠날 수도 없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대로 발이 묶여버린 티나는 내내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
약간 멍한 기분으로 복도를 걷고 있던 티나 앞을 누군가가 막아섰다.
“…퀴니?”
“몇 번이나 불렀는데…….”
“왜?”
“…의식이 돌아왔다는 연락이 왔어.”
“그게 무슨 소리야.”
“국장님이 깨어나셨다니까.”
“뭐?”
“나도 조금 전에 들었는데, 언니한테 연락이 안 되니까…….”
“…….”
“내가 찾으러 왔지 뭐.”
“난…막 부엉이를 날리고 온 참인데.”
“아.”
퀴니의 눈이 깜박거린다. 가끔 이렇게 애매하게 사건이 얽힐 때가 있다. 지금도 꼭 그런 상황이었다. 부엉이를 조금만 더 늦게 보냈다면. 아니 서류 준비가 며칠만 더 걸렸다면. 어떻게 변했을까. 하지만 티나는 깊은 생각을 할 시간조차 갖지 못했다.
“가봐야 하겠지?”
“…당연한 소리를 하네.”
“아니 표정이…….”
“내가 뭘.”
“아니야.”
퀴니는 자신이 전할 말을 다 했다면서 먼저 돌아섰다. 멀어지는 퀴니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티나는 잠시 뒤 바쁜 걸음을 옮겼다. 갑자기 의식이 돌아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니 처음엔 그런 기적을 믿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생각을 하는 것조차 불안했다.
‘큰일이 아니어야 할 텐데.’
사실 기쁨보다 앞서는 것은 불안함이었다. 갑자기 상태가 좋아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변화였다. 뉴트에게 보낸 편지부터 갑작스러운 국장의 상태변화까지. 안 그래도 정신없는 머리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그런 와중에 복도는 오늘따라 왜 이렇게 긴지 알 수 없었다. 티나는 열심히 걷고 또 걸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이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려면 한 가지 방법밖에 없었다. 상황을 눈으로 직접 봐야 할 것 같았다.
✡
“무슨 일이죠?”
“그게…….”
“…….”
“국장님이 의식을 찾긴 했지만…….”
괜히 불안하게 말끝을 흘린다. 티나는 불안한 표정으로 오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별다른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들어가서 직접 보라는 듯 지키고 서 있던 통로를 터줬다.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복도를 걷는 내내 티나의 표정을 시시각각 변해갔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조금 열린 문 앞에 서서 몇 번이나 숨을 고른다. 표정을 최대한 의연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방문을 열고 나선 솔직히 장담할 수 없었다. 살짝 떨리는 손으로 문을 두드린다.
“국장님.”
“…….”
“국장님. 티나 골드스틴입니다.”
“…….”
“들어가겠습니다.”
“…….”
요새 왕래가 잦다고 하지만, 오러 티나 골드스틴에게 퍼시발 그레이브스는 여전히 쉽게 친해질 수 없는 무서운 상사일 뿐이었다. 비록 그린델왈드가 변신하고 있었던 시기라고 해도, 쉽게 사형을 선고하는 모습이 머릿속에서 사라진 것도 아니었다.
“국장…….”
“…….”
“님?”
“…….”
의식이 돌아왔다는 소리만 들었을 때 알아차려야 했다. 왜 그 이후로 아무런 정보가 없었는지도 말이다. 물론 반쯤 시체처럼 누워만 있던 상황에건 벗어났다. 하지만 예전의 국장님의 모습과는 너무 달랐다. 고압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모든 일을 실수 없이 처리하는 엘리트였던 사람은 여전히 눈만 뜬 인형과 같았다. 저 단단한 몸속에 얼마나 많은 마법 주문이 엉켜있는지 짐작 조차 되지 않았다. 물론 그 몸으로 그린델왈드가 만들어둔 감옥에서 버티다 스스로 벗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레이브스가 얼마나 위대한 마법사인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린델왈드에게 끌려와 오랫동안 억류당했던 몸이 성할 리 없었다. 누구보다 올곧던 눈엔 고통이 옮아 붙었다. 표정은 아주 천천히 기억을 재생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잃어버린 시간을 퍼즐처럼 짜 맞추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도 깨어나셔서 다행이네요.”
“…….”
“일이 잘 풀리면 도와줄 사람이 올 겁니다.”
“…….”
“늘 생각했지만, 제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강한 분이시네요.”
“…티나?”
“예?”
순간 잘못들은 줄 알았다. 깜짝 놀라 다시 얼굴을 쳐다보았지만, 목소리를 두 번 들을 수 없었다. 잔뜩 쇳소리가 날 정도로 이리저리 긁힌 목소리는 마지막으로 들었던 것보다 훨씬 낮았다. 그런 국장에게 뭔가 도움이 될까 싶어 뉴트가 보낸 편지를 찾았다. 당연히 그 편지는 티나가 두고 간 곳에 그대로 있었다.
“국장님.”
“…….”
“국장님 앞으로 온 편지입니다.”
“…….”
“미리 말씀드려야 했는데, 부엉이를 대신 받았어요.”
“…….”
“편지는 직접 읽어보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 놔두었습니다. 다음에 올 땐 음식이라도 가져오던가 집 요정을 부릴 수 있게 청을 넣어보겠습니다.”
“…….”
“전 국장님이 강한 분이라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 금방 일어나시리라 생각해요.”
“…….”
그레이브스 손 가까운 곳에 편지를 얹어두고 일어섰다. 확실히 다른 사람 목소리에 반응을 보인다.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물론 마법 보안부 국장이 그렇게 쉽게 꺾일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당장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시간만 충분하다면 언제든 아무렇지 않게 원래 있던 자리로 복귀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뭔가 꼬인 것 같지만 괜찮겠지?”
티나는 여전히 정신이 없었다. 편지엔 분명 아직 국장님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내용을 썼다. 부엉이는 이미 날아갔고, 다시 편지를 부칠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일단 뉴욕에 도착하면 사정 설명을 해야 할까. 아니면 지금이라도 영국으로 넘어가야 하는 걸까. 그랬다가 만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붙잡히자 오히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당장 해야 할 일은 역시 보고서겠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해결되었으니 뭔가 다른 쪽으로 해결 방법이 생길 수도 있다. 직접 들어야 할 것도 많았고, 무의식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꺼내볼 필요도 있었다. 물론 순조로운 절차를 위해선 당사자가 어느 정도 이해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이쪽도 시간이 필요한 일이었다.
뉴트 스캐맨더가 다시 뉴욕에 온다면 그쪽도 바빠지겠지. 티나는 몇 번이나 해야 할 일을 손으로 꼽아본다. 동물 때문에 포트 키는 되도록 쓰지 않는다고 하긴 했지만, 도움이 필요하단 소리를 했으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짐작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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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편부턴 좀 더 빠른 진도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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