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뉴트/그레이브스뉴트+크레덴스] Home Schooling 009
신비한 동물사전/그레뉴트 / 2017. 3. 12. 23:48
+) NOTICE
그레뉴트 기반으로 크레덴스 줍는 이야기
그레이브스 한참 안나옴 주의.
둘이 일면식도 없어보이지만 영화 이후 이야기로 천천히 진행합니다.
영화기반이기때문에 약스포..? 있습니다.
뉴트가 크레덴스를 많이 아껴줍니다
적당한 망상과 설정 붕괴가 언제나 함께 합니다 ㅇㅅㅇ)9
write. 환월
“갑자기 부엉이가 날아왔다고 하셨나요?”
“그렇다니까.”
“국장님께…도착할 만한 부엉이가 없을 텐데.”
“그야. 난 모르지.”
“그래서 그 부엉이는 어디 있죠?”
“돌려보내려 해도 말을 안 들어서 저쪽에 옮겨놨어.”
“…….”
“아침부터 난리네.”
여전히 주변을 지키는 오러는 이젠 익숙한 듯 한마디 툭 던지고 만다. 티나는 부엉이가 있다는 곳으로 향했다. 걷는 내내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레이브스 국장에게 도착할 만한 서신이 없었다. 아니 애초에 언제부터 그린델왈드에게 납치되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 상황에 집에 있던 모든 것은 하나하나 조사당하다시피 했다. 주인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분명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는데…….’
도대체 뭘까. 티나의 얼굴에 수심이 스며들었다. 물론 충분히 비밀스럽게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부엉이가 날아올 만한 편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레이브스. 아니 그린델왈드가 누군가와 교류를 했던 흔적은 없었다. 그리고 아마 그레이브스 국장이었을 무렵에도 마찬가지였다. 개인적인 일까지 모두 알 수는 없는 일이지만, 최근 그레이브스의 부엉이가 움직인 경로는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
‘도대체 뭘까.’
어딘가에서 퍼덕이는 소리가 들렸다. 가만히 고개를 들어보니 낮은 나뭇가지에 커다란 부엉이가 앉아있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깃털을 가진 녀석이었다. 수많은 부엉이를 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보내는 부엉이라면 어느 정도 안면이 있을 만했다. 하지만 그레이브스가 개인적으로 편지를 주고받는 것조차 본 적 없던 티나는 그저 이 상항이 당황스러웠다.
“…….”
낯선 시선을 알아차린 녀석이 동그란 눈을 뜨고 티나를 바라본다. 한참 동물과 눈싸움을 하던 티나가 먼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동물과 이야기가 통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부엉이는 부리로 편지를 물었다.
“편지?
”
하긴 남의 집 부엉이가 심심해서 날아올 리는 없었다. 어디서 온 것인지조차 모르는 녀석을 다시 한번 찬찬히 살폈다. 편지를 일단 받아야 할 텐데, 부엉이는 한사코 티나의 손을 거부했다.
“네 주인이 누구에게 전하라고 한지는 알겠어.”
“…….”
“하지만 지금 그분은 움직일 수 없는 상태란다.”
“…….”
“제발.”
“…….”
날짐승이 이런 말을 알아들을 리 없었다. 아니 알아들었다 해도 주인과 편지를 받을 사람이 아닌 쪽의 말을 들을 이유는 없었다. 티나의 얼굴이 살짝 구겨졌다.
“그럼 네 주인이 누군지 알아야겠어.”
“…….”
“부탁이야.”
“…….”
“잠시만…….”
날렵하게 손을 뻗어보았지만 편지에 닿지 않았다. 고개를 틀어 티나의 손을 피한 부엉이는 익숙하다는 듯 날아올라 더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저 녀석을 잡자고 마법을 쓸 수도 그렇다고 직접 나무를 오를 수도 없었다. 죄대한 부엉이를 자극하지 않는 방향을 찾아야 했다.
‘…….’
잠시 고민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 편이 가장 좋은 선택일까. 사실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티나는 순식간에 지팡이를 들고 주문을 외웠다. 물체가 눈앞에 불쑥 다가왔다. 거리감을 잃어버리는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아 잘 쓰지 않던 마법이었다. 티나는 가만히 서서 부엉이 입에 물린 편지 봉투를 찬찬히 바라보았다.
‘설마…….’
다시 한번 편지 봉투에 적힌 이름을 확인한다. 부리와 깃털에 파묻혀서 제대로 읽을 수 없지만, 적어도 네 글자는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이젠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 부엉이가 편지를 전달하기 전까지 이곳에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리도 다행일 수 없었다. 티나는 밖으로 걸어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졌다.
“언니, 국장님 집에 갔던 게 아니었어?”
“그럴 일이 좀 있어서.”
“재밌는 일이 생겼네.”
“퀴니.”
“하지만…티나가 너무 강하게 말하고 있는걸.”
“…….”
퀴니가 살짝 웃으면서 눈을 깜박였다. 하긴 아무리 마음을 읽지 말라고 하지만, 지금 상태론 제대로 생각을 갈무리할 상황이 아니었다. 티나는 퀴니와 헤어지자마자 곧장 피쿼리와의 접견을 신청했다. 그저 평범한 오러였을 뿐인데 언제부터 이렇게 독자적으로 행동했을까. 티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고민의 결과는 언제나 자신이 너무 먼 길을 와버렸다는 것뿐이었다.
“티나 골드스틴.”
“예. 마담 피쿼리.”
“오늘은 무슨 일인가요.”
“아…저…그러니까.”
“…….”
늘 여기저기 사고를 일으키던 사람답지 않게 입 안으로 우물우물 말을 삼킨다. 어쩐지 점점 작아지는 것 같았다. 이대로 조금만 시간이 흐른다면 개미만큼 작아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러기 전에 피쿼리의 말 한마디가 깊은 생각을 끝맺게 했다.
“티나?”
“네…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깊이 하죠?”
“그게…….”
“스캐맨더 쪽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온 걸까요?”
“아쉽게도 그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하지만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티나는 당당히 접견실에 들어서고 나서야 약간 불안해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상태로 아무 일 아니라고 말하면서 다시 뒤돌아 나갈 수도 없었다. 입술을 두 번 깨물고 눈을 세 번쯤 깜빡이고 난 뒤에야 천천히 말을 꺼낼 수 있었다.
“국장님 일로 잠시 드릴 말씀이 있어서.”
“말해 봐요.”
“국장님 자택으로 부엉이 한 마리가 편지와 함께 도착했습니다.”
“공적인 문서인가요?”
“아뇨.”
“놀랍군요. 그래서?”
“아시다시피 부엉이 편지는 주인이 받지 않으면 안 되죠. 게다가 그 편지를 보낸 사람이…….”
“…….”
티나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다시 생각을 정리한다. 간단한 사실을 말하는 것일 뿐인데 이렇게 머릿속이 엉망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 편지를 보낸 사람은 추측하건대, 저희가 이번 일을 부탁할 사람입니다.”
“예?”
“확실하진 않지만…아마 제 생각이 맞을 겁니다.”
“…….”
“그런 이름이 세상에 둘이 아니라면 말이죠.”
“좋아요. 무슨 상황인진 알겠어요.”
“…….”
“내가 해줘야 하는 일이 뭔지 말해봐요.”
“…부엉이를 데리고 국장님 곁으로 가야 합니다. 그래야 편지를 내려놓을 테니까요.”
“……”
“그리고 그 편지를 보낸 사람이 스캐맨더가 확실하다면 제가 대신 답장을 쓸 생각입니다.”
“…음.”
“편지는 국장님이 일어나시면 읽으실 테니 굳이 뜯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제가 보낼 편지는 협조를 구하는 내용이니까요.”
“좋습니다.”
느릿하고 우아한 말투가 방에 내려앉았다. 예전엔 무슨 말을 해도 늘 당당했는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안절부절 사람 눈치를 보게 되는지. 침이 절로 꿀꺽 넘어갔다. 목이 바짝 마르다 못해 목소리가 갈라질 것 같았다. 하지만 피쿼리는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
“…….”
하지만 그렇다고 이 상황에서 대답을 재촉할 수도 없었다. 티나는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없었기에 계속 눈만 데굴데굴 굴릴 뿐이었다.
“일단 부엉이를 데리고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겠습니다.”
“…….”
“대신 들어가기 전 확실하게 해두세요. 내 말 무슨 말인지 알 거라 믿습니다.”
“물론입니다.”
“이야기가 잘 끝났으면 좋겠군요.”
“네, 저도 부디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 하겠죠.”
“알겠습니다.”
피쿼리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티나는 그 행동의 의미를 알아차렸고, 곧 접견실을 빠져나왔다. 마쿠자 건물 입구 쪽에서 기다리던 퀴니가 냉큼 달려왔다. 하지만 길게 대화를 할 시간도 없었다. 이따 집에서 이야기하자는 말만 남긴 채 티나는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다행히도 부엉이는 아직 제자리에 있었다.
직접 부엉이를 안고 들어가면 좋겠지만, 그걸 허락할 생각은 아닌 듯했다. 대신 티나가 결계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도와주려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뒤에서 날아오기 시작했다. 저택 안으로 들어가진 않고 주위를 빙빙 날아다니는 것을 보던 티나는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몇 번이나 와봤지만 늘 적응이 되지 않는 집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예전이라면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오는 것이 전부였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여전히 미동도 없이 누워있는 국장님 곁으로 걸어간다. 가만히 한참 동안 내려다보고 나서야 숨을 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숨을 쉬며 침대 가까이에 있는 커다란 창문을 열었다. 가끔 이 방에 공기가 탁해지는 것을 느끼면 별 생각 없이 하던 행동이지만 오늘은 왜 이렇게 어려운지 알 수 없었다. 창문이 열리는 것을 알아챈 부엉이가 냉큼 창가로 날아왔다. 익숙한 행동에 티나는 눈만 깜박거렸다.
“많이 와본 건가.”
“…….”
“뭐…좋아. 지금 네가 편지를 전해야 할 분은 깊은 잠이 드셨어.”
“…….”
“편지를 올려놔.”
“…….”
부엉이는 똑똑한 동물이라 대충 눈치로 알아듣는 것 같았다. 익숙하게 날아올라서 이불 위에 편지를 올려둔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날아올라 바로 바깥으로 나가버렸는데, 결계에 가로막혀 티나가 도와줘야 했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겨우겨우 일을 끝마치고 돌아오니 진이 쪽 빠졌다. 시들시들한 움직임으로 간신히 의자에 걸터앉은 채 끙끙 앓았다.
“정말 이게 무슨 일일까.”
내가 하는 게 맞는 걸까. 티나는 요즘 생각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계속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이불 위에 있는 편지만 손끝으로 집어왔다. 그리고 천천히 편지봉투를 살피기 시작했다.
“세상에.”
설마 설마 했는데, 티나의 추측이 맞았다. 봉투 앞엔 익숙한 이름이 적혀있었다. 뉴트 스캐맨더. 물론 여기서 짚어 넘어가야 할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티나는 이름을 확인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인이 열어보지 못한 편지는 옆에 딸린 책상 위에 곱게 놓였다. 할 일이 정해졌으니 더는 망설일 것이 없었다.
“혹시 부엉이가 다시 돌아오면 돌봐주신 후 돌려보내 주세요.”
“응?”
“잘 날아가긴 했는데, 먼 길 온 녀석한테 뭔가 챙겨주지 못해서 말이죠.”
“알았다. 그런 거야 뭐.”
부엉이를 돌보는 것은 마법사의 소양이니 그리 어려운 부탁이 아니었다. 부엉이가 돌아올 일은 거의 없겠지만, 혹시 모를 일을 부탁한 티나는 더는 이곳에 머물 여유가 없었다. 뉴트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온갖 공문을 처리하는 일을 좀 더 앞당겨야 할 것 같았다. 차라리 그린델왈드를 잡으러 가는 편이 편할 것 같아. 열심히 걸음을 옮기는 중에도 온갖 생각이 멈추지 않았다.
***
“크레덴스?”
“…….”
“괜찮을 거야.”
“…….”
“날 믿어.”
뉴트의 목소리는 늘 느긋했다. 동물을 돌보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인지. 아니면 그저 성격이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저런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해졌다. 제 발로 도와 달라 오긴 했지만, 확신할 순 없었다. 그래도 지금은 이 사람이 자신을 버리진 않을 것 같았다.
“눈을 떴을 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나있을 수도 있어.”
“…….”
“그래서 네가 결심이 설 때까지 기다리려고 해. 난 기다리는 건 자신 있으니까.”
“왜…….”
“응?”
“왜 나한테 선택권을 주는 거죠?”
“네가 선택해야 하는 일이니까.”
“…….”
“사, 사실 그런 거 잘 모르겠어요.”
“…….”
“그런 거…몰라서.”
크레덴스는 늘 이렇게 말끝을 흐렸다. 자신의 의견이라곤 내세울 수 없는 곳에서 오래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배인 버릇이었다. 하지만 뉴트는 그런 것을 타박하지 않았다. 굳이 따지자면 동물을 대하는 것처럼 늘 눈을 바라보면서 기다렸다. 아무리 늦어도 상관없다는 태도는 늘 한결같았다. 뉴트가 크레덴스에게 옵스큐러스를 제거하고 싶으냐고 물어본 것은 꽤 여러 번이었다. 물론 그럴 때마다 크레덴스는 대답을 하지 못했고, 뉴트는 다시 물어보거나 몰아붙이지 않았다. 크레덴스는 자신을 동물쯤으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런 관심마저 기뻤기에 굳이 토를 달지 않았다.
“하지만…….”
“하지만?”
“뉴…뉴트씨가 그렇게 말한다면 괜찮을 것 같아요.”
“…….”
“날 해칠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 있으니까.”
“…….”
“날 도와주려 했잖아요. 아마 내가 이번에 잘못된다…해도.”
“…….”
“당신 잘, 못은 아닐 거예요.”
“…크레덴스.”
더듬더듬 이어지는 말이지만 끝까지 해낸다. 아직도 구부정한 어깨에 푹 숙인 목은 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커다란 녀석이 자꾸 온몸을 작게 구기는 것이 안타까웠지만, 그렇다고 뉴트가 외향적이고 당당한 사람은 또 아니었다. 그런 성격과는 거리가 약간 먼 동물학자는 그저 크레덴스가 편하면 제일 좋다는 생각으로 돌봐줄 뿐이었다.
“하지만…잘 끝났으면 좋겠어요.”
“내가 노력할게.”
“…네.”
“…….”
확실한 대답을 들었다. 몇 번 더 물어봤지만 크레덴스는 한결같았다. 뉴트는 그때부터 바삐 움직였다. 가방 안에 마법을 걸어 다른 방을 하나 더 만들었다. 그리고 그곳에 크레덴스를 눕힐만한 침대를 만들었다. 침대를 만들고 옆에 필요한 도구를 가져다 두었다. 거의 모든 일은 마법으로 이루어졌지만, 필요한 것이 있다면 노마지, 아니 머글의 가게를 이용하기도 했다. 뉴트는 머글들의 생필품이 꽤 훌륭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몇 번 크레덴스에게 같이 가자고 권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뉴트가 가방 밖으로 나가면 늘 신비한 동물 곁에 있었다.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 공간이 편한 눈치였다.
위험 등급이 높은 동물에겐 다가가지 못하지만, 그 외에도 동물은 얼마든지 많았다. 두걸은 특히 크레덴스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런 데미가이즈의 관심이 싫지 않은 듯 크레덴스는 둥지 밑에 마냥 앉아있었다. 그러다 니플러가 단추를 떼어가는 것도 모른 채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뉴트의 가방 안은 동물들이 가장 편히 살 수 있게 만들어진 곳이었다. 그래서 인지 따뜻하고 포근한 곳이 많았다.
“오늘인가요?”
“응.”
“아직 인사를 다 못했는데.”
“…….”
아마 퍽 친해진 동물에게 하는 말이 분명했다. 하지만 딱히 떼를 쓰거나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잠깐 아쉬운 표정을 짓더니 금세 뉴트의 뒤를 따랐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듯 대해주고 싶었지만, 뉴트는 천성이 착한 사람이라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을 모두 감추지 못했다. 그래도 자신보다 어린아이에게 굳이 불안함을 심어주고 싶진 않았다.
“뉴…뉴트씨.”
“응?”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목소리 끝이 약간 떨리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감사했어요.”
“…….”
크레덴스는 알 듯 말 듯 한 말을 한다. 뉴트는 되묻지 않았다. 깔끔하게 정리한 침대가 보이는 작은 방에 들어선 녀석은 그새 불안한 표정으로 변한다. 눈동자가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다.
“싫으면 하지 않아도 괜찮아.”
“아, 아니에요.”
“…….”
“괜찮아요.”
크레덴스는 스스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두 손을 자연스럽게 깍지를 끼고 가슴에 올린다.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보았지만, 뉴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에도 잘할 수 있을까. 갑자기 모든 자신감이 사라진 기분이었다.
“꼭 다시 만날 거야.”
“…….”
크레덴스는 그 말에 대답할 시간도 없이 저 멀리 의식의 바다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뉴트는 침착하게 마법으로 아이를 재운다. 후. 파르르 떨리는 입술 사이로 한숨이 흘러나왔다. 일단 잠이 든 것까진 성공이었다. 편안하게 오르내리는 가슴을 바라본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옵스큐러스는 숙주가 얌전해지면 더 날뛰게 마련이었다. 자신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었다. 조금씩 불길한 기운이 흘러나왔다. 뉴트는 이를 꽉 깨물면서 지팡이를 고쳐잡았다. 이렇게 오래된 옵스큐러스와 숙주를 만난 일은 없었다. 고문서에도 기록되지 않은 현상이었다.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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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정말 늦었습니다.
생업이 이렇게 바쁠 줄 몰랐네요ㅠㅠ
너무 오랫동안 손을 놓고 있었더니 잠시 셋의 이야기가 낯설어져서 더 늦어버렸습니다.
빨리 둘이 뉴욕으로 갔으면 좋겠네요.
늦어진 이야기지만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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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