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뉴트/그레이브스뉴트+크레덴스] Home Schooling 011
+) NOTICE
그레뉴트 기반으로 크레덴스 줍는 이야기
그레이브스 한참 안나옴 주의.
둘이 일면식도 없어보이지만 영화 이후 이야기로 천천히 진행합니다.
영화기반이기때문에 약스포..? 있습니다.
뉴트가 크레덴스를 많이 아껴줍니다
적당한 망상과 설정 붕괴가 언제나 함께 합니다 ㅇㅅㅇ)9
write. 환월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다들 소란의 원인을 찾아. 어서!”
마쿠자 건물에 때아닌 소란이 일었다. 오랜만에 발칵 뒤집힌 마쿠자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그린델왈드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도 했다. 게다가 어디서부터 적이 침입했는지 알 수 없었다. 오러가 출동했고, 사방에서 침입자를 찾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죠?”
“침입자가 생겼다는 제보입니다.”
“침입자요?”
“…잠시. 바빠서.”
“…….”
계속 쩌렁쩌렁 울리는 경고음 때문에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없었다. 꼭 예전 같았다. 뉴트와 티나가 사형 실에서 도망칠 때. 그때도 이렇게 소란이 일었다. 순간 소름이 쭉 돋았다. 설마 싶었지만, 그렇다고 그린델왈드가 탈출하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도 없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티나는 계속 안절부절 돌아다녔지만 이렇다 할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마쿠자 건물을 꽉 채울 정도로 시끄럽게 울리는 경고음을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노마지 세계에 마법이 노출되어서 난리가 난 쪽이 더 조용할 것 같았다.
물론 출동한 오러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분명 누군지 알 수 없는 사람이 건물에 침입한 것은 맞는데, 그 꼬리를 잡을 수 없었다.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마법사들이 드나드는 입구였다. 하지만 그렇게 당당히 들어왔으면 누군가 낯선 얼굴을 발견했을 테다.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몰래 침입하려는 사람 특유의 부자연스러운 행동이 티가 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수상한 사람은 없었다.
“이상하군.”
“분명 마쿠나 내에서 마법 반응이 있었습니다.”
“그렇겠지.”
“지금 어떤 마법인지 추적 중이니 곧 알 수 있을 겁니다.”
“마쿠자에 이런 식으로 대담한 마법을 쓰면서 침입할 사람은 많지 않지.”
“그렇습니다.”
“이상하군. 도대체 누가 이런 무의미한 짓을…….”
“그린델왈드 추종자의 짓일까요?”
“모르지.”
앞서 있던 오러는 눈을 찌푸렸다. 머릿속엔 수많은 가설이 빽빽하게 차올랐지만, 그 중 어느 것도 단정할 수 없었다. 가장 신빙성 있는 추론은 그린델왈드의 복수를 위한 소동이었다. 하지만 당장 그린델왈드가 구금된 상황에서 쉽게 움직일만한 멍청이들이 그렇게 많을 리 없었다. 일단 원인을 찾기 위해 뿔뿔이 흩어졌다. 출입문으로 당당히 들어오지 않았다면 모든 곳에서 침입이 가능하단 소리와도 같았다. 마쿠자의 방어 체계가 흔들렸다는 소리일까. 그러면 더 큰 일이었다.
“일단 침입할만한 곳을 찾아보도록 하지.”
“네.”
“범인의 윤곽이 잡힐 때까지 마쿠자에 출입할 수 있는 모든 문은 폐쇄한다. 그리고 중요한 장소의 보안을 한 단계 올려서 대비하도록.”
“알겠습니다.”
“그린델왈드 쪽에도 사람을 보내서 살펴봐. 분명 한군데로만 들어오려 하진 않을 거야.”
“네.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후.”
뜻 없는 한숨이 길어진다. 마법으로 끝없이 넓어진 공간은 이럴 때 오히려 짐이 되었다. 한시가 급한 이런 상황에 모든 곳을 뒤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랬기에 이번 침입이 더 불안함을 키우고 있었다. 이러다간 한순간 마쿠자가 무너질 수도 있었다. 나름대로 의심이 가는 모든 곳을 살펴보았지만 아무런 단서를 발견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뭐?”
“마쿠자에 들어온 사람은 모두 출입문을 이용했습니다. 다른 곳에서 들어왔다면 침입의 흔적이 남을 텐데, 오히려 마쿠자 내에서 자연 발생 했다고 믿는 쪽이 나을 것 같습니다.”
“마법 반응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찾았나.”
“그게…….”
“…….”
말꼬리가 늘어지는 것을 보아하니 이렇다 할 증거를 찾지 못한 모양이었다. 쯧. 쯧. 절로 혀를 차게 되지만, 그렇다고 이쪽도 뭔가 찾은 것은 또 아니었다. 순간 이동인지. 아니면 그저 노마지 사회에 마쿠자라는 거대한 건물을 노출하려는 위협일 수도 있었다. 물론 그 속내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확실한 것은 커다란 마법 반응이 있었고, 점차 사라지는 중이었다. 그리고 더는 낯선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이 말은 범인이 움직이지 않고 숨을 죽인 채 이곳에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었다.
“찾았습니다!”
“뭐?”
귓가에서 호울러가 소리치는 것 같았다.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에 모든 사람이 고개를 돌린다. 급하게 오러가 모였다. 어디서 찾아냈는진 모르지만, 아직 누군지 알 수 없는 것을 보아하니 대치 중 인 것 같았다. 허겁지겁 달려온 선배에게 자리를 비켜준다.
“어디서 찾은 거지?”
“그게…….”
“찾았다면서.”
“그러니까…좀 의외인 곳에서 실랑이 중입니다만.”
“어디지?”
“…….”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한다. 몇 번 다그치는 이야기를 하자 겨우겨우 손가락으로 위쪽을 가리킨다.
“위쪽?”
“네.”
“이상한 일이군.”
“그…정확히 말하자면 국장실입니다.”
“뭐라고?”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린델왈드와 그레이브스 국장이 결탁했다는 의심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라는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비밀이었다. 그래서 꼭 필요한 마법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자택에 구금되어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물론 지금은 좀 달라지긴 했지만 말이다. 국장실에 누군가 침입했다면, 필요에 따라 그레이브스를 이쪽으로 소환할 수도 있는 문제였다.
“국장실에 어떻게 들어간 거지?”
“확실하진 않지만…….”
“말해보게.”
“포트 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순간 큰 마법이 느껴졌고, 그다음엔 움직임도 없는 데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니까요.”
“포트 키라니.”
“저도 그 부분이 좀 의심스럽지만, 그린델왈드가 숨겨둔 장치일 수도 있습니다.”
“좋아. 심각한 상황이군. 일단 자택에 파견된 오러에게 주병 경계를 강화하라고 전하게.”
“이미 연락했습니다.”
“그럼 이 방 안에 있는 사람은 누군지. 확인을 해봐야겠군.”
“…….”
“다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방어막을 치고 대기하도록.”
마쿠자가 설립된 이래 수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런 이상한 일은 또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쉽게 문을 열고 진입할 수 없었다. 마쿠자 내부로 들어올 수 있는 포트 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쉽게 상대하리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모두들 자신의 지팡이를 든 채 방어 자세를 취했다.
“문을 열 테니, 언제든 대응할 수 있도록 대기하도록.”
“네.”
“그럼 얼굴 좀 볼까?”
“…….”
엄청난 부담감이 그대로 느껴져 절로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조심스럽게 손잡이를 향해 지팡이를 뻗었다. 그레이브스 국장이 사용하던 사무실은 그린델왈드가 체포된 이후 지금까지 단단히 잠겨있었기 때문에, 안쪽에 들어간 사람이 없었다.
“알로호모라.”
반응이 없었다. 다시 한번 주문을 외쳐보았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아베르토.”
문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단단히 잠가뒀어.”
“어쩌죠.”
“마쿠자에서 방문을 폐쇄했다는 소리는 들었다만, 안쪽에서 다른 마법을 걸었을 수도 있지.”
“그린델왈드의 추종자가 확실한 것 같습니다.”
“…….”
“이 상황도 오히려 저희의 눈을 끌기 위한 수작이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원래 목적은 국장인가.”
“그쪽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바로 연락이 올 겁니다.”
“난처하군.”
단단히 잠긴 문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다른 연락도 오지 않았다. 국장실 복도엔 사람들이 모여 있었지만, 숨소리 하나 흐르지 않았다. 긴장감으로 온몸이 터질 것 같은 그때 방 안쪽에서 낯선 소리가 들렸다. 순간 매서운 눈빛이 모두 문을 향했다.
“들었나?”
“네.”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군.”
“어쩌죠.”
“일단 기다려보지.”
“네.”
몇 번 부스럭거리던 소리가 또 사라진다. 그러더니 다시 방 안을 이리저리 걸어 다니는 발소리가 들렸다. 이렇게 대담한 침입을 계획한 사람치고는 조심성 없는 움직임이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뒤지는 것 같더니 이젠 아예 바닥에 주저앉는 소리가 들렸다.
“뭘…하는 거죠?”
“모르겠네.”
“이쪽이 미끼인 것 같습니다. 저희의 시선을 잡아두려는 수작이 분명합니다.”
“…….”
정말 이쪽이 미끼라고 해도 쉽게 물러날 수 없었다. 꼭 누군가에게 멋대로 놀아나는 기분이 들어 표정이 절로 찌푸려졌다.
“…….”
“…….”
그 누구도 함부로 말을 할 수 없었다. 팽팽한 긴장감만 감돌던 그때 방문이 벌컥 열렸다.
“뭐야!”
“저…….”
“…….”
“계속…기다리려 했는데, 생각해보니 일이 좀 커진 것 같아서.”
“…….”
“그러니까…….”
문틈으로 보이는 눈빛이 심하게 흔들렸다. 문이 열렸지만, 누구 하나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더는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걸어 나온 사람은 제법 컸다.
“마쿠자에서 절…부르셨다고 해서.”
“…….”
“사고를 칠 생각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좀 바쁘다…하셔서 빨리 올 만한 방법을 썼을 뿐인데…….”
“…….”
“좀…일이 생긴 모양이죠?”
“…….”
“미리 말씀드리지만 전 그린델왈드의 추종자가 아닙니다.”
“…….”
“그리고…여기.”
뭔가 꺼내려고 주머니를 뒤적거리던 그때 오러들이 낯선 사람의 팔을 덥석 붙잡았다.
“왜? 왜 그러세요.”
“일단 끌고 가.”
“저기. 잠시만요! 전 마쿠자에 부탁을 받고 온 사람이라니까요!”
“밖에 나가 있는 오러한테 연락해서 그쪽 상황 보고하라고 하고, 대통령께 올릴 보고서 준비해. 이 작자는 감옥에 가두고 잠시 뒤에 심문실로 이동하지.”
“아, 잠깐. 잠시만요!”
“빨리 움직여.”
“네!”
아무도 낯선 이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어색하게 팔을 잡힌 채 걸어가던 남자는 계속 불안한 표정으로 가방을 살폈다.
“이건 뭐지.”
“아무것도…….”
“어쩔까요?”
“일단 압수해.”
“잠시만요! 그건 위험한 것이 아니에요!”
“상당히 시끄럽군.”
“…저도 할 말이 있어서 그래요.”
“조용히 해.”
“…….”
복도를 억지로 끌려가던 남자를 구해준 사람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뉴트?”
“…티, 티나?”
“아니…이게 무슨.”
“오랜만이네요. 잘…지냈어요?”
“…….”
“지금 상황이…좀 그렇지만.”
한쪽 팔을 들어 간신히 손을 흔들던 뉴트는 잔뜩 지친 표정이었다. 어쩐지 저번과 같은 상황에 뭐라 한마디 말도 하지 못했다. 물론 들어줄 생각도 없었지만.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걸어온 티나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뉴트를 바라보았다.
“아니…어떻게.”
“빨리 와달라고 해서.”
“티나 골드스틴.”
“네.”
옆에 있던 오러가 툭 끼어들었다. 오러는 티나보다 상급자였기에 둘의 대화는 끊어질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지. 아는 자인가.”
“저, 말하자면 긴 이야기인데.”
“뭐?”
“가장 중요한 사실은 뉴트 스캐맨더 씨는 저희 쪽에 부탁을 받아 오신 분이십니다.”
“그게 무슨 말이지?”
“그레이브스 국장님의 마법 치료 및 각종 후유증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마담 피쿼리의 허락 아래 일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 자가 갑자기 국장실에 나타났나?”
“그건…저도 알아봐야 할 것 같은데요.”
“…….”
“일단 신원 보증은 제가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께 여쭤보셔도 괜찮아요.”
“…….”
“뉴트 스태맨더 씨에 대한 일은 제가 정리한 후 보고서를 올리겠습니다.”
“어쩔 수 없지.”
놔줘. 그 한마디에 단단히 잡고 있던 손이 사라졌다. 뉴트는 가방을 소중히 끌어안으며 한걸음 걸어 나왔다. 티나는 이쯤에서 뉴트를 데리고 사라지고 싶었다. 하지만 좀처럼 의심의 끈을 놓지 못하는 오러들은 쉽게 보내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럼 이만.”
“…….”
“어서 따라와요.”
티나는 뉴트의 귓가에 소곤거리고 팔을 잡아끌었다. 아직도 뒤통수가 얼얼할 정도로 시선이 느껴지지만, 모른 척 열심히 걸었다. 복도가 그렇게 긴 줄은 몰랐다. 아무리 걸어도 좀처럼 끝나지 않는 길을 열심히 걷는 내내 둘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제법 익숙한 공간이었다. 물론 이런저런 일이 많긴 했지만 말이다. 뉴트는 잠시 계단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티나는 당장에라도 묻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마쿠자 내에서 할 수 없었다. 뉴트는 늘 한결같았다. 뉴욕을 떠날 때 입었던 푸른 코트를 여전히 입고 있었고, 부스스한 머리는 조금 자랐지만 제대로 손질을 하진 않은 모양이었다. 단단히 끈으로 묶어서 신비한 동물이 나오지 못하게 만든 가방은 뉴트의 손에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뉴트.”
“예? 예?”
“하고 싶은 말이 많긴 한데, 여기서 할 말은 아닌 거 같아요.”
“그렇네요. 이렇게 만날 줄 몰랐는데…….”
“난 도착하는 데 더 오래 걸릴 줄 알았어요.”
“그러게 말이죠.”
“일단…우리 집으로 가요.”
“네?”
“그럼 여기 계속 있을 건가요?”
“아뇨…숙소도 있고. 그게…….”
“우리 쪽에서 부탁한 만큼 당신의 안전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답니다.”
“…….”
“그린델왈드로부터는 물론이고, 뉴욕의 수많은 위험을 포함하는 말이에요.”
“…….”
“갈까요?”
“네.”
제법 순순히 고개를 끄덕거린다. 자꾸 처음 만났을 때와 비슷한 기시감이 들었다. 난데없이 나타난 영국 마법사 덕분에 발칵 뒤집혔던 마쿠자도 점점 제자리를 찾아갔다. 길쭉한 남자가 약간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티나를 따라갔다.
“이번에도 조용히 해야겠죠?”
“당연하죠. 어서 들어가요.”
“…….”
뉴트가 계단을 올라가자마자 저 멀리서 누군가 티나를 불렀다. 꼭 같은 상황이 자꾸 생긴다. 익숙하다는 듯 뉴트는 숨죽인 채 벽에 붙어섰다. 가방이 약간 벽을 긁으면서 소음을 만들었지만, 주인아주머니에겐 들리지 않을 정도의 작은 소리였다.
“당신인가요? 티나?”
“네, 맞아요.”
“혼자 왔어요? 오늘은 일찍 온 걸?”
“전 언제나 그렇잖아요.”
웃으면서 넘긴다. 자연스럽게 방문을 열고 뉴트부터 안쪽으로 집어넣은 티나는 주위를 둘러보다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갔다.
“뉴트?”
“퀴니? 오랜만이에요.”
“언니, 이게 무슨 일이야?”
“그건…이제부터 알아봐야지.”
잔뜩 지친 표정을 한 티나가 뉴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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