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뉴트/그레이브스뉴트] 신동사 전력120분 : 식사
+) NOTICE
어려진 뉴트와 아들뻘인 뉴트를 떠맡아서 보부가 된 그레이브스 이야기
테세우스가 그레이브스와 비슷한 나이대로 설정되어있습니다.
둘은 친구라는 설정!
영화기반이기때문에 약스포..? 있습니다.
적당한 망상과 설정 붕괴가 언제나 함께 합니다 ㅇㅅㅇ)9
write. 환월
“…….”
“…….”
잘생기고 훤칠한 두 남자 사이엔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다. 오랜 친구를 가만히 바라보던 남자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안 그래도 진한 눈썹이 씰룩이는 것을 바라보던 친구는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누가 들어도 시원하고 청량한 목소리였다.
“아, 그렇게 보면 내가 민망하지 않나.”
“당장 이런 소리를 들은 내 심정은 어떨지 생각 좀 해주게.”
“하지만 내 귀여운 동생을 모르는 사람한테 맡길 순 없는 노릇 아닌가.”
“자네 집에 있는 부모님과 집요정이 울겠군.”
“오, 퍼시. 퍼시발 그레이브스. 이 매정한 사람.”
“…….”
저렇게 능글맞게 말을 붙이면 할 말도 까먹고 만다. 어디 한 번 계속해보라는 투로 팔짱을 낀다. 오러 국장 자리가 이렇게 한가하지 않을 걸 알면서도 부득불 쳐들어온 남자는 늘 햇살처럼 환했다. 전쟁 영웅 테세우스 스캐맨더. 그렇게 불릴 때마다 미미하게 웃을 뿐이던 사람이었다. 이 정도 지위와 명예가 있는 사람이라면 마법 보안국 국장이 얼마나 바쁜지 알 법했다. 하지만 그런 친구의 속사정은 그리 생각해주지 않았다.
“내가 잠시 집을 비워야 하는데, 내 사랑스러운 동생이 걱정되어서 발이 떨어지지 않지 뭔가.”
“…뉴트?”
“그래. 자네도 알지? 그 녀석 어릴 때 몇 번 봤잖아.”
“그렇지. 뉴욕에도 왔었다지?”
“어…맞아. 알고 있겠네. 최근 모습.”
“잠깐만…….”
그레이브스는 친구의 말을 싹둑 잘랐다. 여전히 싱글거리며 웃는 테세우는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레이브스의 단단한 눈매가 점점 짙어진다. 잠시 뒤 생각을 마친 남자는 조금 더 편안해진 모습이었다. 친구는 저만큼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늘 철이 없는 어린애 같았다.
“테세우스 그런데 말이야.”
“응?”
“자네…동생이 또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 아이는 지금 스무 살이 훨씬 넘었을 텐데.”
“…….”
“왜 굳이 성인인 녀석을 끌어다 나한테 맡기려고 하는 거지?”
“그야…….”
말꼬리가 늘어진다. 테세우스의 말투가 이렇게 변하면 보통 무슨 일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레이브스는 영 못 미더운 표정이었다. 손끝으로 턱을 쓰다듬는다. 그러더니 가볍게 손을 움직여 테세우스의 주변을 살폈다. 바람이 불어오자 친구가 당황했다.
“아, 퍼시. 잠깐만.”
“나한테 뭘 숨기고 있는 거야.”
“그건…….”
“말해두지만 난 예전 일이 때문에 내 앞에서 뭔가 속이려는 사람을 싫어해.”
“아니…그러니까!”
“뭘 꾸미고 있는 거야.”
테세우스의 코트 자락이 크게 펄럭였다. 저렇게 품이 넓은 코트를 뭔가 불룩하게 채운 채 들어온 녀석을 진작 수상하게 생각해야겠다. 테세우스는 만류했지만, 오러 국장은 맨손 마법과 무언 마법에 아주 능숙했다. 그리고 그레이브스는 펄럭이는 코드 자락 안에서 수상한 물체를 보았다.
“…….”
“아.”
“…테세우스. 품 안에 그건 뭐지?”
“그거라니! 내 동생일세!”
“뭐?”
헛웃음이 나온다. 그레이브스는 난처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거니 뚜벅뚜벅 걸어와 테세우스 앞에 선다. 잘생긴 사람 둘이 이러고 있는 것도 미망할 판에 테세우스 품 안에선 수상한 물체가 꼼지락거렸다. 그레이브스의 손이 코트를 잡았다. 테세우스는 자연스럽게 그 손을 피하려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코트 앞 섬을 휙 젖히자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얼굴이 보였다.
“…….”
“아, 그레이브스. 동생이 놀라잖아.”
“…늦둥이라도 얻은 건가?”
“뭐?”
“아니면 아들이라던가.”
“…….”
“그래. 뭐 친구의 사생활에 간섭할 순 없지. 이쪽 때문에 바쁜 모양이야.”
“…….”
“그래서? 뉴트 스케맨더는 어디 있지?”
그레이브스의 말이 길어질수록 테세우스의 표정은 점점 볼만하게 변해갔다. 그러더니 이내 한숨을 푹 쉬고 만다. 그 소리를 들은 작은 것이 품에 꼭 달라붙은 채 눈만 데굴데굴 굴렸다. 사박거리는 소리가 날 것 같은 머리카락부터 작은 머리통. 채 자라지 않은 조그만 손까지. 나이가 몇 살인지조차 가늠이 되지 않은 어린아이였다.
“아, 저기 가방이 있군.”
“…….”
“그 사랑스러운 동생은 또 가방 안에서 동물들을 돌보고 있는 건가?”
“…….”
“어디 보자.”
“잠깐만. 그레이브스.”
테세우스가 어깨를 턱 짚었다.
“왜?”
“내가 다 이야기할게. 응?”
“이제야?”
“그…럴수도 있지/ 친구 좋다는 게 뭐야.”
“…….”
“내가 잘못했네.”
둘 사이의 기 싸움을 이렇게 끝났다. 테세우스가 바람에 닿아 날아갈까 봐 코드 안에 품고 달려온 조그만 아이는 영 숫기가 없었다. 꼭 어디서 만난 누구 같다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그레이브스는 다행히도 체면과 예의를 중시하는 남자였다.
“커피?”
“그래. 뭐. 좋지.”
“순순히 커피를 받아들다니 이상한 일이군.”
“자꾸 그렇게 내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주겠나?”
“생각해보지.”
저 깐깐한 국장 입에서 농담이 나오는 것을 보니 다행이었다. 이제야 조금 누그러진 국장은 손을 가볍게 움직여서 커피를 내온다. 작은 아이를 옆에 앉힌 채 커피잔을 받아든 테세우스는 잠자코 친구를 바라보았다. 그레이브스는 진한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컵을 치운다. 친구는 이런 국장의 행동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잘 알았다.
“그래서.”
“응? 왜 그러지?”
“저 아인 누구야?”
“아, 삿대질 하지 마. 놀란다고.”
“삿대질이라니.”
물론 그레이브스가 자신을 손가락으로 쿡 찍어 물어본 것을 눈치챈 아이는 금방 눈에 불안함을 가득 담은 채 형 뒤로 숨는다. 뭔가 먹을 거라도 쥐여주고 싶었지만, 오러 국장이 머무는 방엔 이렇다 할 간식거리가 없었다. 눈이 꼭 올리브가 굴러가는 것 같았다. 부슬부슬한 머리카락이 공중에서 흔들렸다.
“뉴트야.”
“뭐?”
“뉴트라니까. 내 동생 뉴턴 아르테미스 피도 스캐맨더.”
“…….”
“정말이야. 제발 믿어줘. 저 녀석이 또 신비한 동물을 찾아가겠다고 집을 나갔다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어서 돌아왔다고. 나도 놀랐단 말일세.”
“…….”
저 소리를 들으니 어쩐지 이해가 간다. 뉴트는 그런 사람이었다. 뉴욕에서 만났을 때부터 금지된 동물을 들여와 소란을 피우곤 했었다. 게다가 어렸을 때 테세우스를 만나면서 몇 번 바라본 바에 의하면 신비한 동물이 있다는 곳은 어디든 찾아다니는 바람 같은 녀석이었다.
“처음엔 괜찮았어. 그냥 점액질이나 좀 뒤집어쓴 줄 알았다고. 그 정도론 이제 놀라지 않으니까 깨끗하게 씻고 푹 자라고 했었지.”
“그런데…….”
“일어나니 이렇게 되어있더군.”
“지능도 나이에 비례하나?”
“아마도.”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뭔가 발목에 대차게 물린 자국이 있어. 상처 안으로 들어간 체액과 점액질이 원인인 것 같지만, 알다시피 신비한 동물은 우리가 모르는 구석이 너무 많아. 그리고 그걸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내 동생이지.”
“결국, 돌려놓을 방법이 없다?”
“수소문 한 바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돌아올 거라곤 하는데, 확실히는 모르지.”
“그래서 지금 이런 어린아이를 나보고 보살피라는 소린가?”
“하지만…….”
“하, 테세우스. 넌 정말…….”
그레이브스의 눈매가 점점 사나워졌다. 안 그래도 복직하자마자 일이 점점 몰려들어 시도 때도 없이 밤을 새곤 했다. 그런 집에 저런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아이를 던져두겠다니. 아무리 자신의 친구라 해도 알 수 없는 사고방식이었다.
“하지만…동생이 낯을 가려서 모르는 사람한테 부탁하긴 좀 그래.”
“그렇게 따지자면 나도 몰라볼걸?”
“그래도 이름은 들어봤겠지.”
“…….”
“하여튼. 좀 잘 부탁해. 내가 바빠서. 돌아오는 날은 나중에 부엉이를 보내겠네.”
“저기…잠깐.”
“자, 뉴트 형이 잠깐 일이 있어서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저 사람이 형만큼 잘해줄 거야. 말 잘 듣고 있어야 해?”
“혀…….”
“내 동생을 이렇게 두고 어떻게 가지. 형 빨리 일 마치고 올게.”
“테세우스!”
“내 동생 잘 부탁해. 퍼시발!”
테세우스가 훌쩍 사라진다. 정말 이럴 때마다 이 국장실 안에 순간 이동 금지 마법이라도 걸어야 할 것 같았다. 물론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었다. 소파에 앉아서 발을 달랑거리고 있는 어린애가 눈앞에 있었다. 그레이브스가 고개를 돌려 가만히 바라보자 또 눈을 굴리면서 시무룩해진다.
‘어렸을 때랑 똑같군.’
나름 뉴트 어릴 적 기억이 있는 그레이브스는 기분이 이상했다. 성격은 바뀌지 않았는지 조그만 손가락을 꼬물거리다가 고개를 푹 숙인 채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리 어린아이와 담을 쌓을 쌓은 채 지냈던 남자지만, 눈앞에서 저러는 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둘 수 없었다. 그것도 나름 마음에 두고 귀여워하던 녀석이 아니던가.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남자와 달리 뉴트는 형이 사라지고 나서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뉴트?”
“…….”
“뉴트?”
“저…….”
“난 네 형의 친구란다.”
“친구?”
“그래. 이름은 퍼시발 그레이브슨데, 편할 대로 부르면 돼.”
“…….”
“식사는 했나?”
“…….”
너무 딱딱하게 말한 것 같았다. 최대한 사근사근하게 말하고 싶었지만, 어린아이를 마지막으로 본 날조차 까마득한 남자는 원하는 대로 말을 꺼낼 수 없었다.
“하긴 네 형이 아무것도 먹이지 않고 오진 않았을 테고…여긴 내 집무실인데.”
“…….”
“불편하면 집에 데려다줄까?”
“…….”
“물론 우리 집엔 집요정 뿐이지만 여기보다 편하다면야…….”
그 순간 뱃속에서 꼬르르 하고 작은 소리가 울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테세우스는 미친 것이 틀림없었다. 그레이브스는 작게 한숨을 쉬며 가볍게 손을 휘저었다.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하는 남자를 보던 뉴트는 여전히 못 미더운 눈치였다.
“일단 뭔가 먹으러 가야 할 것 같은데.”
“…저.”
“그냥 형한테 대하듯 해. 넌 날 모르겠지만, 난 널 잘 아니까.”
“하지만…….”
“항상 똑같군.”
그레이브스가 뉴트를 훌쩍 들어 올렸다. 히익. 숨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가 이렇게 가벼운 줄 처음 알았다. 그냥 데리고 나가기엔 민망한지 테세우스가 한 것처럼 코트로 감싸본다. 불룩하게 튀어나온 코트 안쪽으로 토끼마냥 벌벌 떠는 작은 아이가 숨도 쉬지 못하고 안겨 있었다. 떨어질 것 같아 일단 손에 닿는 걸 움켜쥐긴 했는데 영 긴장을 풀지 못했다.
“어딘가로 가서 먹긴 그러니 집에 데려다주마.”
“…….”
“아, 이것도 챙겨야겠군.”
뉴트가 늘 손에서 놓지 않던 가방을 든다. 국장이 이렇게 집무실을 맘대로 비워둬도 될까 싶었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뉴트였다. 순식간에 두 사람이 사라진 집무실엔 숨죽인 채 어둠 속에 묻혀있던 적막이 내려앉았다. 자연스럽게 전등 불빛이 조절된다.
*
“천천히 먹어도 괜찮아.”
“…….”
“밥 먹이다 네가 체했다고 하면, 형이 나한테 화를 낼 거다.”
“…으응.”
식탁 의자가 몸집에 비해 낮아 쿠션을 깔고 나서야 간신히 식탁 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 집요정이 미리 만들어둔 부드러운 음식을 내왔다. 숟가락을 손에 쥐여주자 눈치를 본다. 최대한 인자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려주자 조금 안심이 되었는지 조그만 입속으로 밥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우물거리는 볼이 꼭 작은 햄스터 같았다. 다 큰 뉴트도 어렸을 때 뉴트도 못 본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어린 녀석은 처음이었다.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잘 모르니 최대한 부드러운 것만 골랐다.
“맛은 괜찮고?”
“응…네에.”
“형한테 하는 것처럼 하라니까.”
“…….”
“물론 너도 당황스럽겠지만. 적어도 나와 있는 동안 위험한 일엔 노출되지 않게 도와주마.”
“…….”
눈을 깜박거린다.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더니 곱슬 거리는 머리카락 그늘에 눈동자가 묻혀버린다. 지팡이는 아무래도 쓰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는지 테세우스가 가져오지 않았다. 들고 온 가방은 신비한 동물이 들어있을 테고. 잠옷도 평상복도. 하나도 준비하지 않고 덜렁 아이를 맡겨버린 친구는 이미 뉴욕을 벗어난 지 오래였을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응?”
뉴트가 숟가락을 입에 반쯤 문 채 웅얼거렸다. 목소리가 앳되고 높은 것을 듣고 있으니 작은 새 같았다. 국장님이 이렇게 감상적인 사람이란 사실을 아는 직원이 몇이나 될까. 하지만 퍼시발은 툴툴거렸던 입과 달리 눈은 뉴트에게 흠뻑 빠져 있었다.
“뭐라고…부르면 되죠?”
“나?”
끄덕끄덕. 조막만 한 머리통이 흔들린다. 아무래도 뭐라고 부를지 결정하지 못해 지금까지 입을 닫고 있었던 것 같았다. 배도 부르고 따뜻하니 슬슬 아이다운 호기심이 생기는 것 같았다.
“퍼시발 이라고 부르면 되지.”
“퍼시?”
“…….”
“…퍼찌.”
이렇게 귀여울 일인가 싶었다. 작은 아이는 아직 발음이 익숙지 않았다. 퍼시발이라는 단어가 어려웠는지 제 맘대로 줄여 부른다. 물론 그건 테세우스가 국장을 부를 때 쓰는 이름이기도 했다. 나름 마음에 들었는지 조그맣게 연습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 뭐 그렇게 불러도 되고.”
“으응.”
“여기 있을래? 아니면 같이 아까 그곳으로 갈까.”
“…….”
“왜?”
뉴트가 작은 손으로 가방을 가리킨다. 아. 그레이브스는 집요정보다 좋은 보모가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저기 들어가 있으려고?”
“응.”
“그래. 대신 가방은 내 집무실에 두고 있자. 혹시 큰일이 생기면 내가 널 도와줘야 하니까.”
“…….”
“그 정도는 괜찮지?”
또 머리통이 끄덕끄덕한다. 구운 베이컨에 매쉬 포테이토. 부드럽게 만든 오믈렛까지. 작은 접시에 가득 담아둔 것을 반절도 먹지 않은 녀석은 조용히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입이 짧은 것은 여전했다. 아무리 그래도 가방에 아이를 담아가기 불안했던 그레이브스는 집무실에 가서 가방을 열어주기로 했다.
아직 낯을 가리던 녀석이 두 손을 쭉 폈다. 잠깐 이야기를 했다고 경계심을 푼 눈치였다. 그 모습이 안아달라는 소린가 싶어서 훌쩍 들었다. 작은 몸뚱이가 가슴에 착 붙었다. 한 손으론 옷을 움켜쥔 채 고개만 들어 올려 그레이브스를 바라본다. 부드러운 뺨 위에 다시 한번 코트가 닿았다.
“금방 갈 테니 잠시만 이렇게 있자.”
“…….”
“네 형에게 부엉이가 오면 이번 일을 꼭 말해줘야겠다.”
“…….”
코트 위로 가볍게 입술을 댄다. 동그란 뒤통수가 있을 거라 생각되는 곳이 살짝 움직이더니 이내 잠잠해진다. 그레이브스는 집에 왔던 차림 그대로 다시 집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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