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003] 데미안 독희 AU
노쏘님이랑 새벽에 서로 과제하다가 도피하면서 풀었던 썰을 끄적끄적 정리해봤어요!
데미가 독희라는 설정으로 데미 둥기둥기 해주고 싶은 썰 <:3c 팀이 별로 안나오네여...
정리도중 정신줄을 풀어줬기때문에 구멍숭숭 오타짱 캐붕탁!
브루스는 앙자가 셋 있었고, 어느날 자신의 집에 친자라는 작은 아이가 들어옴. 일단 자기 자식이라니 맞아주려는데 데미안 태도가 쌩함. 손을 잡으려하는데 탁 쳐내고 자기 방을 묻더니
올라가서 문을 잠가버림. 철컥. 첫만남부터 단단히 틀어져버린 웨인가의 일상은 조금씩 비틀려갔음. 어...뭐 중세쯤? 이때 au라고 해둘게여 완전 무책임..그러다 한번 큰일이 나는데 팀이 겉도는 데미안이랑 대판 싸우가 휙 넘어감
뭔가에 중독 된것처럼 그대로 뒤로 넘어가 쿵 쓰러진 팀을 빤히 바라보던 데미안은 손조차 내밀지 않고 그대로 서있기만 함. 곧이어 딕과 슨이가 달려오고 의사를 부르겠다고 달려나감. 슨이가 혀를 차면서 팀을 안아올리는데 입술이 퍼렇게 변해서 벌벌떨고있음.
데미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눈에 보이지도 않음. 일단 가해자라고 추정되는 녀석은 입을 꾹다물고 칩거생활을 하고, 팀은 며칠을 앓다가 독이 빠지고 나서야 정신을 차림. 그리고 무슨 일인지 기억을 못함. 다투다가 데미안이 손을 잡았는데...기억이 없어.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니까 더이상 캐묻지 않고 이날 사건을 묻어버림. 그리고 며칠 뒤 데미안이 잠깐 어머니를 만나고 오겠다면서 집을 비우지. 캐묻고 싶은 걸 꾹꾹 참음
데미는 외곽 지역에서 은밀하게 탈리아를 만났음. 데미를 보자마자 싸늘하게 노려보던 탈리아가 뺨을 후려치지.
- 왜 아직도 브루스 웨인이 살아있는거냐.
데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음. 그리고 다시 손이 올라가자 천천히 입을 염.
- 한두번이 아닌가보죠.
- 뭐?
-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나보죠 다들 지긋지긋하게 저택으로 들여보냈을테니까. 아버지는 나랑 얼굴도 본적 없어요 그때 보고 한번도 마주친 적조차 없어요!
벌겋게 부어오른 뺨을 쥐고 그대로 돌아서서 걸어갔음. 뒤에서 탈리아가 뭐라고 말하는 것 같았지만 듣지 않았음.
얼굴이 터져서 들어온 데미를 보자 딕이 달려가서 왜그려냐며 볼에 손을 대려했음. 물론 날카롭게 꺼지라고 손을 쳐내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림. 하여튼 브루스나 저새끼 어미나 애새끼 교육을 어떻게 시킨거냐고 슨이가 비아냥 거림. 팀은 그 이후로 데미랑 거리를 두게 시켰음. 딕이 푹 한숨을 쉬고 일단 둘다 뭐라고 하지말고 지내라고 다독이면서 집안을 정리함
데미는 침대도 아니고 방구석에 가서 무릎에 얼굴을 푹 묻고 숨듯 웅크리고 있었음. 부어오른 뺨이 화끈거리며 팔에 달라붙음. 침대에서 자고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음. 침대 시트는 시녀들이 빨래하려고 가져갈 테니까. 그렇게 자다 깨다 하면서 몸을 부르르 떨던 데미가 까무룩 잠이 들었을때 딕은 그 방문 앞에 있었음. 방문은 역시나 잠겨있었고, 데미를 불러봐도 대답이 없는걸 보아 자는 듯 했음. 기묘하게 우그러진 생활에 딕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음.
언제까지 저렇게 날을 세우고 있는 데미를 그냥 나둘 수 없었음. 어디 다녀왔냐고 해도 조개마냥 입을 딱 다물어버리니 캐물을 수도 없었음. 그러다 오랜만에 아침식사 시간에 데미가 문을 열고 나옴. 커다랗고 긴 식탁에서 가장 먼 곳에 앉아서 스프를 퍼넣음. 말도 안하고 접근도 안한 채 자기 먹을 몫만 먹은 데미안이 일어서자 딕이 급하게 손목을 틀어잡음.
- 놔!!
손을 뿌리치려는 데미의 팔을 꽉 잡아 누름.
- 이야기 좀 하자.놓으라고!!!죽고싶지 않으면 당장 놔!
놓아줄 기미가 안보이자 손목을 쳐서 힘을 빠지게 하고 쑥빠져나감. 딕이 손목을 만지면서 작은 뒤통수를 한참이나 바라봄.
- 그냥 신경끄지 저런 애새끼.
- 제이 너라면 그냥 둘거같아?
- 오지랖 너무 넓은 것도 병이다.
- 동생이잖아
말은 그렇게 해도 슨이는 자신에게 해가되지 않는 거리를 본능적으로 계산해 내서 이것저것 도와주려고 했다. 물론 대다수는 데미가 거절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데미를 방 밖으로 꺼내려 했다.하지만 절대 자신의 방에 사람을 들이지 않았음. 그러다 또 문을 잠그고 틀어박힘. 똑똑.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음.
- 꺼져!
- 데미, 나야.
- 꺼지라고!
분명 단단히 잠가둔 문이 벌컥 열림. 데미 얼굴이 사색이 됨.
- 꺼져!! 들어오지 말라고!!
아주 죽고싶어서 돌았어? 꺼지라고!! 그래 죽어주면 나야 고맙지!!! 하면서 소리를 바락바락 지르는데 딕이 방안으로 들어와서 문을 닫고 걸쇠를 검. 데미는 입으론 말을 막 하면서도 사색이 되어서 점점 구석으로 기어들어감.
딕이 두 손목을 잡았을 때 사시나무 떨떠는 것이 그대로 느껴졌음. 소리지르던 목소리는 조금씩 줄어들다가 제발 놓고 나가라고하는 부탁조로 바뀌었음. 그런 동생을 한참 쳐다보던 딕이 부드럽게 말을 함.
- 답지않게 왜이렇게 기가죽어있어
손목을 잡고있던 손을 놓았음. 그리고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데미의 얼굴을 두손으로 감싸고 들어올림.
- 난 괜찮아. 날 봐 데미안. 난 괜찮아.
- 뭐가 괜찮은....
- 네가 지금 걱정하고 그거 말이야. 적어도 이 집안에서 난 괜찮아.
- 그러니까 왜 괜찮은...
- 팀이 쓰러졌던거 너때문이지? 나도 똑같은 일을 당해봤어. 좀더 독하게. 그래고 몸에 내성이 생겼지.
데미안은 말을 하지 않았음. 난 네가 집에 올때부터 알고 있었어.다른사람은 몰라도 난 알았어.
네가 독희인건 알고 있었어 하면서 머리를 쓰담쓰담하면서 푹 안아줌.예민하게 군것도 우리를 도우려고 했던거지. 역시 착한 내동생...하면서 좀더 힘을 줘서 안아줌. 사실 데미는 사람이 안아주던 기억이 거의 없었음
태어나자마자 탈리아 품에서 떨어져서 독희로 키워졌고, 슬슬 마무리가 될때쯤엔 사람들이 가까이 올 수도 없었음. 독이 풀풀 날리는 공간에 들어오고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음. 그래서 언제나 혼자가 익숙했음. 게다가 목표에 정을 줘봤다 다시 혼자가 된다는 사실을 이미 학습했으므로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그냥 딕 품이 너무 따뜻한거. 안울려고 입술 잔뜩 깨물면서 버티던 데미 눈에서 굵은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림. 펑펑 둑이 터진 눈물이 후두둑 떨어져내림
- 멍청이 딕 그레이슨. 죽고싶어서 안달나서...윽...흐윽..너 죽어도 나 눈하나 깜짝 안할거야....너 스스로 들어온거야 알겠어?
하다가 등을 꽉 쥐고 그대로 펑펑 울어버림. 한참 다독다독 등을 두드려 주던 딕이 다시 입을 염.
- 데미 있잖아.나때문에 연구하던 해독제가 아직 남아있어.그러니까 너무 피하지만 말고 천천히 풀어가보자.응?
데미가 품 안으로 안겨듬. 어느새 잠들어버린 막내를 안아다 사용한 흔적이 없는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줌.
- 잘자 데미안
딕이 방에서 나와서 손을 주무르면서 벽에 기댐.
- 아, 역시 그때보다 훨씬 상급의 독희가 맞나봐. 어지간히 내성이 있는데도 손이 찌릿찌릿하네.
물론 평범한 사람이면 이미 넘어갔겠지만..약간 질린 딕을 보는 시선이 복도 끝에서 나타남.
- 한번 뒈질뻔 했다더니 이젠 별로 이승에 미련이 없나보다?
- 형한테 그게 무슨말이야.
- 형은 무슨 멍청이겠지.
- 데미에 대해 알고 있었어?
- 밖에서 이래저래 들은 말이 많지.
- 그래.
- 들어가서 잠이나 자라 퍼렇게 질려서 보기 힘들다
그래서 데미를 슬슬 구슬려서 해독제도 먹이고 하는데 워낙 완벽하게 완성된 녀석이라 차도가 없음. 그래서 그냥 서로 조심하면서 살기로 암묵적으로 약속을 함. 팀은 모름. 근데 딕이 그러라니 따름.나중에 팀도 알겠지. 그냥 데미 부둥부둥 해주는 썰이 보고싶었다 합니다. 그리고 데미는 그날 이후 침대에서 자게 되었음. 끗!